신 회장, 출소 이후 20일 만에 국내 급한 이슈 대부분 해결롯데, 美 루이지애나주 에틸렌공장 준공식서 문 대통령과 만남 기대
  • ▲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 23일 오후 일본으로 출국하기 위해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뉴데일리
    ▲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 23일 오후 일본으로 출국하기 위해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뉴데일리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5일 집행유예로 출소한 이후 국내에 산적했던 현안 보고를 마친 직후 '통 큰' 투자를 발표했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롯데홀딩스를 격려하면서 공고한 원리더를 입증하고 있다. 이제 다른 대기업 총수들과 달리 만나지 못했던 문재인 대통령을 언제, 어떤 자리에서 만날지가 최대 관심사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석방 후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유통 등 4개 사업부문장으로부터 경영상황을 보고 받고 현안 챙기기에 집중했다.

    아울러 이 기간 대규모 투자 및 고용계획도 발표해 경영정상화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롯데는 지난 23일 향후 5년간 국내외 전 사업부문에 걸쳐 5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신 회장의 부재로 둔화된 경영활동을 빠르게 정상화하기 위해서다. 또 미래 경쟁력 확보와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목적으로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고용계획의 경우 앞으로 5년간 7만명을 채용한다. 2023년까지 많은 인력을 채용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현 정부의 기조에 따른 ‘맞춤형 발표’다.

    신 회장은 투자 및 고용계획 발표 등으로 급한 국내 이슈를 해결한 모습이다. 출소 이후 20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쉴틈 없이 업무에 매진한 결과다.

    단, 신 회장에게 아직 남은 과제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이후 4대그룹 총수와 모두 만났다.

    그는 지난해 12월 중국 충칭 현대차 제5공장을 방문해 정의선 부회장을 만난 것을 시작으로 구본준 LG 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순으로 회동했다. 이에 따라 신 회장도 조만간 문 대통령을 만나 롯데의 일자리 창출 및 사회공헌활동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눌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 측은 이들의 만남이 이르면 올해말 완공을 앞둔 롯데케미칼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에틸렌 생산공장에서 성사되기를 조심스럽게 원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최근 SK하이닉스의 충북 청주 M15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최태원 회장을 만난 바 있다. 이처럼 문 대통령도 에틸렌공장 준공식에 나서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미국 에틸렌공장 준공식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공장 설립을 축하하기 위해서 방문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국내 과제를 완수한 신동빈 회장은 글로벌 사업점검과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진 및 주주들을 만나기 위해 지난 23일 출국했다. 그는 2주일 가량 일본에 머물며 일본 롯데홀딩스의 현안을 챙기는 한편 롯데의 미래 방향성에 대해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