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계 비수기인 3Q에도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유럽‧북미 등 신시장 개척 호조…장기적 성장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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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기획이 지난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기획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690억원, 영업이익 461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1.3% 늘었다. 영업총이익은 26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광고업계 비수기라고 하는 3분기 실적임을 감안하면 이는 더욱 눈에 띄는 실적이다.

    이는 증권가 예상치도 크게 상회한 수준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회사와 증권가에 따르면 3분기 실적호조의 영향은 해외시장에서의 기여도가 컸다. 

    실제 국내 매출총이익은 비수기를 맞아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지만 같은 기간 해외에서는 7.9%가 성장했다. 

    지역별로는 기존 주력 시장이었던 중국과 유럽 등에서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뤘으며 북미, 중남미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북미시장은 21.9%, 중남미 11.1%, 유럽에서 10.4%씩 각각 성장했다. 중국에서도 5%에 가깝게 증가했다.

    앞서 제일기획은 지난 2015년 영국 광고사 ‘아이리스’를 시작으로 올 6월에는 인도 디지털마케팅 업체 ‘익스피리언스 커머스’를 인수하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규모 확대도 적극적이다. 

    아울러 증권가는 이번 호실적의 원인으로 새롭게 진출한 디지털 신사업에서의 가시적 성과가 드러나기 시작한 점을 꼽는다.

    업계에 따르면 회사의 디지털 사업 비중은 지난 2013년 23%에서 현재 33%까지 늘어났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요 고객사가 매체광고보다는 디지털, 닷컴비즈니스, 프로모션 등 비매체 위주로의 예산 집행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유리한 환경”이라며 “당분간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최근의 실적 호조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기조적인 현상”이라며 “고객사 커버리지가 확대되고 있으며 디지털 신사업 호조세가 외형 성장을 견인하는 데다 이익 증가를 주주환원 정책 제고에 반영시킬 예정이라 주당 배당금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지난 9월까지 1만9000원대를 맴돌던 주가는 이달 들어 2만2000원대까지 오른 상태다. 

    최근 며칠간 증시 전반의 급격한 조정세로 다소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2만원대를 상회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꾸준한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2일 기준 제일기획의 PER은 19.59배로 광고업 평균 PER 17.82를 다소 웃도는 정도다. PBR도 2.59배로 아직 상승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