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텔레콤·이노베이션, 기업문화 수장 승진 가능성변화 보다 안정에 ‘무게’… 계열사 호실적에 대규모 인사 예상
  • ▲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 위치한 SK그룹 본사. ⓒ뉴데일리
    ▲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 위치한 SK그룹 본사. ⓒ뉴데일리
    SK그룹의 올해 임원인사 방향타는 최태원 회장이 주창하는 ‘사회적 가치’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각 계열사의 기업문화실에 이목이 집중된다.

    6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매년 12월초 인사를 단행하며, 올해는 대부분의 계열사가 호실적을 달성함에 따라 ‘필벌’ 보다 ‘신상’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특성상 '변화' 보다 '안정'에 방점에 찍힐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정기인사에서는 163명, 지난 2016년에는 164명이 승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인사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실적을 바탕으로 각 사업부문에서 고르게 승진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SK는 수뇌부 교체라는 쇄신 보다 조직 안정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실시해왔다”며 “올해 역시 변동 폭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성과에 따른 승진인사가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는 이 중에서도 최 회장의 사회적 가치 경영을 계획·실천하는 조직인 기업문화실에 대거 승진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1년차를 맞은 이 경영론에 호응해 GS 등 다른 기업이 동참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경영지표뿐만 아니라 사회지표도 수치화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구축도 각 기업문화조직의 ‘작품’이다. 최태원 회장은 앞서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부족하거나 보완해야할 부분을 파악해 독특한 경영체계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계열사 기업문화조직은 사회적 가치의 수치화에 매진했고, 일정부분 성과를 냈다. 경영진은 지난달 열린 ‘CEO 세미나’에서 도출된 DBL을 토대로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그룹의 혁신방안을 모색했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3개 계열사는 DBL 구축과 사회적 가치 경영의 선봉장으로, 각 기업문화조직의 수장들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신승국 SK하이닉스 지속경영담당 전무와 문연회 SK텔레콤 기업문화센터장 전무, 유한진 SK이노베이션 기업문화본부장 전무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란 후문이다. 

    이 계열사들의 사회적 가치 관련 비용은 기부금에서 집행된다.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는 280억원, SK텔레콤은 281억원, SK이노베이션은 30억원을 기부금으로 사용했다.

    아울러 ‘따로 또 같이’라는 경영이념에 따라 그룹의 기업문화를 총괄하는 김태영 SK㈜ 기업문화부문장 전무도 승진이 유력시 된다. SK㈜는 올해 상반기 기부금 명목으로 122억원을 집행했다.

    SK 관계자는 “인사 시기와 규모 등이 명확하게 정해진 바는 없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시기에 실시될 것”이라며 “어느 분야에서 대거 승진인사가 있을지는 실제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전했다.

    한편, SK건설은 최근 발생한 ‘라오스 댐 붕괴사고’ 여파로 조기행 부회장 등 경영진이 교체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