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환자 25% 호전…타 약물 대비 10% 이상 높아美 FDA서 희귀의약품 지정받아…시장 기대 상승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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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파멥신
    항체치료제 개발 전문 바이오기업인 파멥신(대표 유진산)이 오는 2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파멥신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장 계획을 밝혔다.

    파멥신은 2008년 창업자 유진산 박사가 LG생명과학(현 LG화학),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에서 20년 이상 항암 항체신약을 연구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의 투자를 통해 설립됐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쳐 창업이 다소 지연되기도 했으나 회사의 기술력을 눈여겨본 글로벌 바이오 투자기관 오비메드 등이 파멥신의 Series A 투자를 주도했다.

    파멥신은 자체 구축한 완전인간항체 의약품 개발 플랫폼을 기반으로 현재 임상 개발단계의 의약품을 연구개발 중이다.

    특히 국산 1호 항암 항체신약 후보물질로 알려진 ‘타니비루맵’과 더불어 다수의 이중‧다중표적 항체 파이프라인들의 개발을 진행 중이다.

    타니비루맵은 종양의 신생혈관 생성을 차단해 종양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유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맺은 바 있으며 해외 임상에서도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았다”며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와 유기적으로 교류하는 것이 파멥신의 또다른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타니비루맵에 대해서는 2001년부터 18년간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2013년 국내 말기 암환자를 대상으로 임상1상을 완료한 이래 지난해에는 호주에서 재발성 악성 뇌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2a상을 완료했다.

    재발성 악성 뇌종양 환자의 기대수명은 통상 4개월 미만이다. 이들에게 타니비루맵을 투여한 결과 25%의 환자들에게서 수명을 최대 16개월까지 연장시킨 결과가 관찰됐다고 파멥신은 강조했다. 회사에 따르면 타 항암제의 평균 수명연장률은 10% 안팎이다.

    회사 관계자는 “말기암 환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임상 결과 일부 환자는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한 생활을 하기도 했다”며 “어떤 환자는 장거리 여행을 가거나 책을 쓰는 등 생의 마지막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었다며 회사 측에 추가 투여를 요청했고, 회사 역시 도의적으로 정해진 임상기간 외 추가 몇 달간의 약물을 더 투여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 타니비루맵은 지난 3월 미국 FDA로부터 교모세포종에 대한 희귀의약품(ODD) 지정을 받았다. 글로벌 제약사 머크의 ‘키트루다’와 타니비루맵에 대한 병용요법 공동임상연구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밖에 타니비루맵에 표적을 추가하는 형태의 이중표적 항체 파이프라인도 있다.

    VEGF/VEGFR 신호전달 억제 기전 치료제 내성환자에게 흔히 발견되는 Tie-2 과발현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VEGFR2와 Tie-2를 동시에 타깃으로 하는 이중표적항체 ‘PMC-001’를 개발 중이다.

    PMC-001은 동물 모델에서 효능평과 결과 타니비루맵 및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아바스틴’보다 우수한 효능을 입증해 기대가 모이고 있다.

    유 대표는 “우리 기술력은 모두 글로벌 최고 수준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며 “임상 데이터를 지켜보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있지만 최종 목표는 이들과의 파트너십이 아닌 이들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밝혔다.

    파멥신은 이번 공모를 통해 총 80만주를 조달한다. 공모 예정가는 4만3000~5만5000원이다. 이달 5~6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12~13일 청약을 진행한다.

    오는 21일 코스닥 상장할 예정이며 KB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