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IT 투자 수혜주 급부상…회사 성장-그룹 가치증대 직결내부거래 개선 필요…실적·주가 유지해야 그룹계열사 IPO도 파란불
  •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새내기주 롯데정보통신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이 IT 관련 투자를 확대하면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되며 주가 흐름 역시 양호하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전일(6일) 34,600원으로 마감, 국내 증시 악재 속에서도 공모가(2만9800원) 대비 20% 이상 높은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롯데정보통신 주가는 상장 이후 약 2달 동안은 공모가 수준에 머물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9월 21일 장중 3만9600원을 찍어 최고가를 경신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롯데그룹의 유일한 SI(시스템통합업체)로 뒤늦게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IT 부문이 약한 롯데그룹이 투자 확대를 시작하면 고스란히 롯데정보통신의 수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롯데그룹이 글로벌시장에 진출한다면 롯데정보통신이 IT 관련 수주를 확대하며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되기 때문이다.

    1996년 설립된 롯데정보통신은 IT 컨설팅, IT 시스템 통합 운영, 디지털전환(DT) 등이 주 사업이다.

    2017년 연결기준 매출 8197억원에 342억원의 영업이익 그리고 20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성장률은 각각 5.6%, 8.6%, 10.3%다.

    안정적인 정보기술아웃소싱(ITO) 서비스 사업을 기반으로 DT 사업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53.8%를 ITO 사업에서 거두고 있으며, DT 사업에서 38.4%,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서 전개하는 글로벌 사업에서 7.8%를 올리고 있다.

    특히 각 계열사를 통한 IT투자 확대가 주목된다.

    IoT 센서와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물류·리테일 사업의 중심에 있는 상황에서 롯데그룹이 기존에 분산됐던 각 계열사별 온라인몰을 통합하고 3조원의 투자를 토해 38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롯데멤버스와 1만1000여개에 달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하면서 옴니채널을 완성시킬 O4O(Online for Offline)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투자가 본격화되면 성장의 확실한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

    그룹의 해외진출에도 함께 하며 시너지를 높일 예정이다.

    롯데정보통신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베트남은 호치민 증권거래소 내 차세대 거래시스템을 한국거래소와 공동으로 개발해 운영 중이고, 인도네시아에는 유통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 지속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장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도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등 신사업을 강화해 대외 및 글로벌 사업 확장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의 최대 주주는 70% 지분을 보유한 롯데지주로, 롯데정보통신 성장이 지주사 가치 증대와 직결된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롯데그룹 IT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롯데정보통신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자산규모와 R&D 투자 규모도 지속적으로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7년간 자산의 연평균성장률은 10.9%를 기록해 지난해 자산이 5827억원까지 늘었다.

    인공지능(AI)와 클라우드 등 새로운 기술 투자를 통해 설비투자(CAPEX)는 지난해 285억원 수준까지 확대하는 등 안정적인 실적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롯데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한계는 극복 과제다.

    그룹 계열사를 통해 매출의 90% 가량이 발생하는 만큼 해외 진출 확대에 따른 매출처 다각화로 향후 관계사 매출 비중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재벌개혁의 일환으로 내부거래 근절 정책을 강화하는 것이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투자 유의 사항이다.

    롯데그룹의 차기 IPO 후보군이 줄을 서있는 점에서도 롯데정보통신의 입지와 주가 관리는 중요 포인트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정보통신은 롯데쇼핑 이후 12년만의 롯데그룹 계열 신규 상장사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지만 그룹 지배구조 개편 측면에서 이뤄지는 첫 계열사 상장이라는 점에서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롯데쇼핑 주가가 공모가(40만원) 대비 반토막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만큼 그룹내 IT·유통혁신을 이끌 롯데정보통신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롯데정보통신의 뒤를 이어 롯데컬쳐웍스, 코리아세븐, 롯데GRS, 롯데로지스틱스 등 많은 계열사들이 후발주자로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