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귀국 예정, 금융계열사 지분 매각과 내년 임원인사·사업계획 고민국내 현안 정리 후 인도네시아 출국 예정… 유화단지 건설 재개 목적
  • ▲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달 23일 일본으로 출국하기 위해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뉴데일리
    ▲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달 23일 일본으로 출국하기 위해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뉴데일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복귀 이후 첫 번째 해외출장지로 택한 일본 일정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귀국한다. 그는 한달여 간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경영상황을 보고 받은 만큼 이제 현안 해결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오는 12일 일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해 13일 주간회의에 참석한다.

    그는 지난달 23일부터 일본에 20여일 간 머물면서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 등 현지 경영진을 만나 현안을 보고 받았다. 또 종업원지주회 등을 만나 그간의 사정 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은 귀국 후 당면 과제인 금융계열사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고민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롯데쇼핑·제과·칠성·푸드 등 4개 상장계열사를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분할·합병해 지주사로 전환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일반 지주사는 금융계열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 금융지주사 이외의 지주사는 지주사 전환이나 설립 2년 내에 금융·보험 관련 계열사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등 금융계열사 주식을 정리한다. 롯데지주는 현재 롯데카드 주식 7만89주(93.78%)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롯데는 최근 카드사 매각을 위해 대표 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해 주요 금융지주와 사모펀드 등을 대상으로 인수 의향을 타진 중이다. 법률 자문은 신동빈 회장의 재판을 담당했던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맡는다.

    롯데카드는 금융계열사 지분정리의 시작이다. 이어 롯데지주가 지분 25.64%를 보유한 롯데캐피탈도 매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손해보험은 롯데지주가 직접 보유한 지분이 없어 데드라인까지 매각해야하는 부담은 없다.

    롯데 측은 현행법에 따라 금융계열사 지분 매각이 내부 계획에 맞춰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외부매각이나 지주사가 아닌 다른 롯데 계열사로 인수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 재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롯데는 앞서 유화단지에 4조원을 투자해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려 했다. 그러나 1년7개월째 답보 상태다. 최종 결정권자인 신 회장의 부재 탓이다.

    일본 일정을 마친 신 회장은 국내에서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사업계획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후 인도네시아로 떠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유화단지 건설 재개를 위해서는 신 회장의 현지 시찰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다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귀국 후 국내에서 머물며 내년 사업계획 마련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