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통 살라미 제조사…즉석식품 등 라인업 확대거래소 기준 강화 후 첫 통과…“한국 투자자와 소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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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육가공식품 제조업체 윙입푸드(대표 왕현도)가 오는 30일 국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한국거래소가 중국기업에 대한 상장심사 기준을 대폭 강화한 이후 통과한 첫 사례인 만큼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윙입푸드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상장계획을 밝혔다.

    1886년 개점한 윙입푸드는 가족 경영 점포 형태로 출범했으나 2010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광동성 소재로 절강성, 상하이 등 화남‧화동 지역 등 중국 내 소득수준 상위권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 4대 계승자인 왕현도 사장이 취임한 후 공격적 설비 투자와 자동화 도입을 통해 취임 2년만에 회사 매출이 2배 증가했다. 

    윙입푸드가 생산하는 제품은 돼지고기 가공품으로 크게 중국 전통식 살라미(납장)와 베이컨(납육)이다. 여기에 2016년부터는 조리가 필요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 형태의 소시지도 새롭게 개발, 판매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즉석 살라미 매출은 1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반기 기준 제품별 매출 비중은 중국식 살라미 53%, 베이컨 17%, 즉석 살라미 18%로 구성됐다.

    주요 유통망으로는 대형마트 및 식품매장과 함께 53개의 대리상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온라인 직영사이트를 개설해 대리상과 온라인 거래를 확대 중이다. 상장 후에는 주요 거점에 직영점을 확대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왕현도 대표는 국내 상장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한국은 IPO 상장 주기가 빨라 투자금을 신속히 유치할 수 있으며 한류에 대한 인식이 좋은 소비자들에게도 한국 상장사라는 점으로 부가가치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시장에서 중국기업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존재하는 것은 재무와 공시가 투명하지 않다는 점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는 지난해 한국거래소가 새로운 심사기준을 세운 뒤 통과한 첫 기업으로 주관사 유진투자증권에서 오랫동안 엄격한 심사를 해 왔으며 거래소에서도 장기간의 심사를 거쳤다”고 말했다.

    또 “IPO 책임자를 최대주주가 담당하는 것으로 해 공시 절차를 강화하고 매주 공시대리인인 유진투자증권 측과 최신 변경사항을 공유할 것”이라며 “내부 통제를 엄격히 해 경영 투명성에 대해 한국 투자자들과도 꾸준히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주관사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거래소가 중국기업에 대해 ‘증치세(한국의 부가가치세와 유사)’를 전산화해 증빙하지 않으면 상장심사를 하지 않도록 했다”며 “이 밖에도 전반적으로 예전보다 훨씬 까다로워진 심사 기준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공모 자금은 생산케파 확대에 40%, 직영점 확대비용 30%, 마케팅 및 운영자금으로 30%를 사용할 예정이다.

    윙입푸드는 내년 초부터 한국의 가공식품 등을 중국에 수출하는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왕 대표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김’이나 ‘어묵’ 등을 생산하는 기업과 수출을 논의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 완성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수입된 한국 식품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100여개의 현지 직영점을 통해 유통된다.

    지난해 기준 윙입푸드의 매출액은 840억원, 영업이익은 24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매출액 473억원, 영업이익은 156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공모 일정은 오는 14~15일 수요예측을 거쳐 21~22일 청약을 실시한다. 전량 신주발행되는 공모주식수는 1020만주, 공모가 밴드는 주당 2000~3000원이다. 공모 후 총 4071만주가 상장되며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약 1221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유진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