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총리와 30분 면담… 최 회장 “마산그룹 외에 다른 기업도 투자 희망”
  • ▲ 최태원 SK 회장(왼쪽)이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 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 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SK
    ▲ 최태원 SK 회장(왼쪽)이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 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 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현지 투자 확대를 논의하는 등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했다.

    9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공관을 찾아 응웬 총리와 30분 가량 면담했다.

    그는 SK의 마산그룹 투자를 거론하며, 다른 베트남 민간기업에도 투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와 환경문제 해결방안 등에 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SK는 지난 9월 베트남 시가총액 7위 기업인 마산그룹에 약 5300억원을 투자했다. 마산의 주식 1억990만주(전체 지분의 약 10%)를 4억7000만 달러에 매입한 것. 마산그룹은 식음료 분야를 주요 사업영역으로 하는 베트남 최대 소비재 기업이다.

    최태원 회장은 1년 만에 재회한 응웬 총리에게 “첫 만남 이후 마산그룹 투자를 시작으로 민간기업과의 협력 증진을 추진 중”이라며 “공기업 민영화 참여 등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SK가 베트남 맹그로브 숲 복원사업 지원 등을 통해 현지 맞춤형 사회적가치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알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부터 짜빈성 롱칸 지역의 맹그로브 숲 조성과 호치민 기술대의 복원 연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응웬 총리는 최 회장에게 공기업 민영화 추진 로드맵을 설명하고 관련 투자를 요청했다. 

    응웬 총리는 “최태원 회장처럼 매년 만나는 해외기업 총수가 없다”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ICT와 에너지,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보유한 SK와의 민관협력에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최태원 회장은 투자 확대와 함께 혁신센터에 관해 대화했다. 현지 투자계획부와 협력해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건물을 세우기 위한 계획이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응웬 총리는 SK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최 회장에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지난 6~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니케이포럼에 참석해 연사로 나서는 등 일정을 마친 후 곧바로 베트남으로 향했다. 그는 이날 오후 베트남 하노이국립대에서 열리는 하노이포럼에 참석해 사회적 가치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피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