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텍스·건설, 성장세 둔화… 리테일 상승세 지속허창수 회장 등 계열사 CEO, 지난달 태국서 내년 사업계획 수립
  • ▲ 허창수 GS 회장이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 후 GS홈쇼핑의 태국 합작법인인 ‘트루GS’ 스튜디오를 방문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GS
    ▲ 허창수 GS 회장이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 후 GS홈쇼핑의 태국 합작법인인 ‘트루GS’ 스튜디오를 방문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GS
    GS그룹이 내년 경영전망을 ‘잿빛’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상황 등으로 내년 브랜드 사용료를 올해와 비교해 6.4% 줄인 것.

    지주사인 ㈜GS는 지난 8일 GS칼텍스와 GS건설, GS리테일 등 3대 핵심 계열사와의 내년도 브랜드 사용료 계약을 공시했다. GS는 계열사의 내년도 예상 매출액(광고선전비 제외)의 0.2%를 브랜드 사용료로 책정한다.

    브랜드 사용료가 예년 대비 높다는 것은 내년 농사가 잘될 것이라는 판단에 기인한다. 낮다면 다음해 시장여건 등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해 소극적으로 경영목표를 설정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허창수 회장 등 계열사 CEO들은 지난달 17~18일 태국에서 모여 사장단회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내년도 사업전망 및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예상실적에 따라 브랜드 사용료도 책정됐다.

    GS의 2019년 브랜드 사용료는 690억원이다. 올해 737억원과 비교해 6.4% 줄었다.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와 금리·유가·환율 등 경제지표의 변동성에 따라 내년 실적이 올해 보다 나쁠 것으로 전망한 것.

    각 계열사의 내년 브랜드 사용료는 ▲GS칼텍스 237억원 ▲GS리테일 173억원 ▲GS건설 190억원 등이다. 이 중 올해 보다 늘어난 계열사는 리테일 뿐이다. 리테일은 올해 161억원을 ㈜GS에 지급해 내년에는 7.5% 늘어난 금액을 낸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의 내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올해 보다 5% 증가한 9조137억원, 영업이익은 14% 증가한 2133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비용 절감 노력으로 최저임금 관련 지원금 부담을 극복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편의점 및 슈퍼마켓의 실적개선과 파르나스호텔의 호조로 리테일의 올해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사업부문 개편을 통해 편의점과 슈퍼마켓의 통합 구매강화, 비효율적인 투자 축소, 차별화된 상품 출시 등이 강화되고 있다”며 “경쟁사에 비해 신선식품 매출 비중이 높은 점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칼텍스와 건설은 줄었다. 올해 356억원을 지주사에 지급한 칼텍스는 8.2%, 220억원을 낸 건설은 13.6% 감소했다.

    칼텍스는 파라자일렌(PX)의 가격상승이 멈출 것을 보여 경영목표를 낮게 설정했다. 올해 공급부족으로 파라자일렌의 가격이 상승해 국내 정유업계가 호황을 누렸지만, 올해 말부터 중국 등에서 신규가동되는 PX 설비가 많아 가격상승 효과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해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GS건설은 내년에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측해 전망치를 낮췄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해외마진 개선으로 GS건설이 상승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내년에는 주택 준공 물량감소와 정비물량 증가에 따른 주택 마진 하락 등이 예상돼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