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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벤처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항암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들이 항암제 파이프라인에 집중하는 이유는 그만큼 성장가능성이 높은 분야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항암제 시장 규모는 1910억 달러로 2016년 대비 2배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같은 기간 타 질환 치료제의 성장률이 10%대에 불과하다는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기존 항암제의 낮은 효능과 부작용, 내성 발현 문제 등에 따라 신규 항암제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 가운데는 파멥신, 앱클론, 제넥신 등이 항암제 개발을 통해 신규상장, 기술수출 등을 노리고 있다.
오는 21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파멥신은 완전인간항체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항체를 접목시키는 이중·다중표적항체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파멥신은 항체신약 항암제인 '타니비루맵'을 보유하고 있다. 타니비루맵은 표적항암제로 종양신생혈관형성을 억제하며 암세포 성장과 전이를 차단한다.
파멥신은 타니비루맵 호주 임상 2a상을 지난해 9월 완료했다. 그 결과 뇌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42% 뇌부종 완화, 25% 뇌종양 완화를 나타냈고, 환자의 17%에서 스테로이드 사용량이 감소했다. 또 기존 출시된 VEGF(암세포 성장을 돕는 혈관내피 성장인자) 기전의 치료제에서 보고된 고혈압, 위·장·질 천공 등의 부작용이 없으며 소아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으며 지난 9월 임상 2상 시험계획 승인을 받아 연내 임상에 진입한다.
앱클론은 최근 중국 상하이 헨리우스 바이오텍과 위암 및 유방암 표적 항체신약 'AC101'의 글로벌 판권에 대한 기술이전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규모는 4500만 달러다.
AC101은 위암과 유방암 질환 단백질인 HER2를 표적하는 항체치료제다. HER2 양성 유방암은 전세계적으로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현재까지는 허셉틴과 퍼제타 병용투여가 표준 치료법으로 적용되고 있다.
AC101은 전임상을 통해 허셉틴 단독투여 뿐만 아니라 허셉틴과 퍼제타 병용투여보다도 월등한 효능을 입증한 바 있다.
위암 동물모델에서도 허셉틴과 병용시 퍼제타 병용요법보다 뛰어난 전임상 결과를 도출했다.
제넥신은 미국 관계사 네오이뮨텍과 공동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하이루킨-7'에 대해 뇌암환자 대상 관련 임상을 지난달 FDA로부터 승인받았다. 이번 임상은 뇌암환자들이 받는 수술 및 화학·방사선 치료제와 함께 병용투여 하는 것이다.
이에 앞서 제넥신은 지난 3월에도 하이루킨-7 단독 투여 관련 임상을 FDA로부터 승인받은 바 있다.
하이루킨-7은 면역 체계를 활성화 하는 신약 후보물질로서 면역 T세포를 증식시키고, 그 기능을 향상시켜 우리 몸이 암 등 심각한 질환에 대해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최근에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하이루킨-7의 화학치료제 유래 림프국감소증 및 고형암 환자 대상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제넥신은 지난해 12월 하이루킨-7의 고형암에 대한 중국 내 임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아이맙에 기술이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포, 유전자 치료제 등 새로운 바이오 기술이 항암제에 적용되면서 시장은 더욱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라며 "바이오벤처 기업들이 항암제 파이프라인으로 유한양행과 같은 대규모 기술수출 및 글로벌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