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조용병 회장, 사회적 경제 생태계 창출에 뜻 모아
  • ▲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달 19일 제주 디아넥스호텔에서 열린 ‘CEO세미나’에서 사회적 가치 추구를 통한 사업모델 혁신방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SK
    ▲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달 19일 제주 디아넥스호텔에서 열린 ‘CEO세미나’에서 사회적 가치 추구를 통한 사업모델 혁신방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SK
    SK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생태계 조성과 금융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는다.

    13일 SK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빌딩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양사가 보유한 역량과 경험을 공유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유망 사회적 기업 및 소셜벤처 발굴 ▲사회적 기업 금융 생태계 활성화 ▲사회적 기업 사업경쟁력 및 역량제고 지원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 개발·확산 등을 추진한다.

    또 양사는 다음달까지 200억원 규모의 사회적 기업 전문 사모펀드를 조성한다. 현재 신한금융이 90억원, SK가 60억원을 출자완료했다. 나머지 50억원은 올해 말까지 추가 모집할 예정이다. 투자 대상은 사회적 기업과 소셜벤처로 운용은 신한대체투자운용이 맡는다.

    투자 대상 기업 선정에 필요한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는 SK가 제공한다. SK는 지난 2016년부터 사회적 기업이 문제해결에 기여한 정도를 화폐가치로 환산해, 이에 비례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이번 펀드 운용에도 적용하는 것.

    신한금융은 이 측정체계를 바탕으로 그룹의 금융 전문역량 등을 활용해 투자 대상 기업을 발굴한다. 또 대상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양사는 해당 펀드를 통해 사회적 기업과 소셜 벤처가 자본을 유치, 혁신적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과 경영 안정성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간 사회적 경제 주체는 외부 자본유치나 정부재원 등에 의존해왔다. 이로 인해 혁신성장을 위한 성장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성장 잠재력 등을 나타내는 객관적 수치가 부족해 투자결정을 망설였다.

    최태원 회장과 조용병 회장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주요 기업이 참여하는 사회적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일환으로 200억원 규모의 펀드가 조성됐다.

    이항수 SK그룹 PR팀장(전무)은 “펀드 결성을 계기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자본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SK는 자체적인 노력 외에도 기업간 협업을 통해 사회 구성원의 행복 증진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