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진칼 지분 9% 확보하며 2대 주주 등극26일 조 회장 재판 시작, 결과에 주주 표심 결정될 수도
  • 국내 사모펀드 KCGI가 지난 15일 한진칼 지분 9%를 보유하면서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일각에서는 KCGI가 기관투자자 및 소액주주들과 손을 잡고 한진그룹 경영권을 노린다는 관측이 있으나 실현가능성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항공업계가 유가상승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대한항공만 유일하게 실적개선에 나서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 조양호 회장의 경영능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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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3분기 대한항공을 제외한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의 실적은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대부분 늘었으나 유가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크게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5% 줄었으며 제주항공은 전년대비 6.4% 감소했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0% 이상 줄어들며 고유가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반면 대한항공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40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3% 증가했다. 별도기준으로 보더라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7% 늘어났다. 더불어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인 34097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측은
    유가상승에 따른 유류비 증가와 환율 상승 등 외부변수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영업구조를 구축해 꾸준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KCGI15일 공시를 통해 보유목적에 경영참여 의사를 밝혔다.

    현재 조양호 회장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지분은
    28.95%30% 미만이다. 한진칼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주요 주주로는 국민연금(8.35%), 크레디트스위스(5.03%) 등이 있다

    KCGI
    가 경영권 참여 의사를 밝힌 만큼 내년 3월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경영권을 두고 표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오는 26일 조양호 회장의 첫 재판이 열리는 만큼 재판 결과에 따라 주주들의 표심도 움직일 여지가 있다.

    국토부가 지난
    14일 항공사업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조 회장이 벌금형만 받더라도 경영권을 잃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국토부 개정안에는 항공 관련법뿐 아니라 형법
    , 공정거래법, 조세범 처벌법, 관세법 등 위반자도 임원 자격을 박탈하는 내용이 담겼다.

    조 회장은 지난달
    27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기소됐다. 조 회장은 조세 관련법 위반,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도 받고 있으며 밀수·탈세 혐의에 대해서도 아내·자녀들과 함께 관세청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