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본인 급여 500여억원 축소 기재한 혐의닛산, 이사회서 곤 회장 해임안 제안할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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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이 일본 검찰에 체포됐다. 그는 소득신고 축소와 회삿돈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2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도쿄 지검 특수부는 카를로스 곤 닛산·르노·미쓰비시 자동차 회장을 유가증권보고서에 자신의 보수를 500억원 가량 적게 기재하고 회사 공금을 자택 구입 등에 유용한 혐의로 체포했다.
특수부는 닛산자동차의 그레그 켈리(62) 대표이사도 금융상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곤 회장은 2011~2015년 자신의 실제 보수보다 총 50억엔(약 500억원)가량 적게 유가증권 보고서를 기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닛산 측은 이사회에 곤 회장과 켈리 대표이사의 해임안을 제안할 방침이다.
히로토 사이카와 닛산 최고경영자(CEO)는 본사에서 기자들에게 "곤 회장 취임 이래 너무 많은 권한이 그에게 집중되는 바람에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회사는 일본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태생인 곤 회장은 프랑스 미쉐린 사원으로 시작해 1999년 닛산자동차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됐다. 이듬해 사장으로 승진한 뒤 대대적인 비용 절감으로 닛산의 부활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