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에서도 탁월한 안정감 유지...정숙성은 기본리클라이너 기능 등 동승자 배려한 요소도 곳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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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랜드로버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SUV '레인지로버'. 럭셔리 SUV를 꿈꾸는 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소유하고 싶단 욕구를 자극하는 모델이다.

    레인지로버는 1970년 첫 모델 출시 후 럭셔리 SUV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며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아왔다. 여기에 랜드로버 특유의 온로드 및 오프로드 주행 능력과 최고급 소재를 대거 채용하며 전 세계 170만대 이상의 누적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출시 당시 가장 완벽한 기능을 갖춘 최초의 럭셔리 4x4 차량이며, 이후 40여년의 시간을 거쳐 프리미엄 럭셔리 SUV의 역사를 만들어왔다.

    이런 레인지로버의 매력을 알아보기 위해 최근 이 모델을 서울 여의도에서 충청남도 당진까지 왕복 200km를 직접 시승하며 장단점을 알아봤다.

    시승모델은 레인지로버 SDV8 오토바이오그라피다. V8 터보 디젤 엔진과 랜드로버 고유의 드라이브 셀렉트(Drive Select)가 적용된 ZF 8단 자동 변속기가 어우러져 최고 출력 339마력을 자랑한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8km이며, 가격은 2억440만원이다.

    처음 외관에서 풍기는 인상은 웅장함 그리고 단단함이다. 레인지로버는 대형 SUV 명성에 걸맞는 몸집을 자랑한다. 여기에 랜드로버의 상징적인 디자인 DNA인 클램셀 보닛과 플로팅 루프는 전통적인 실루엣에 날렵한 곡선을 가미해 우아함과 세련미를 돋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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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큼지막한 운전석 문을 열고 실내를 들여다 보니 대형 SUV가 자랑하는 공간감이 눈에 들어온다. 게다가 운전석부터 동승석 센터까지 꼼꼼하게 마감 처리된 가죽은 플래그십에 걸맞은 고급감을 그대로 보여준다.

    센터페시아에 자리하고 있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 및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차량의 각종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상단에 있는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미디어, 전화 기능이 담겨 있다.

    하단에 있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통해서는 드라이브 모드를 포함해 공조장치, 시트조절, 차량관리 등 선택할 수 있다.

    그 아래로는 메탈 소재 위에 놓여진 다이얼식 기어가 자리하고 있다. 다이얼식 기어는 시동을 껐을 때는 아래로 내려가 사라지고, 시동을 껴면 다시 제자리로 올라오는 방식이다.

    럭셔리 SUV는 핸들조차 고급스럽다.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원목 소재는 운전 시 그립감을 더욱 부드럽게 해준다.

    핸들 왼쪽으로는 전자식 계기반을 설정할 수 있는 메뉴 버튼이, 반대편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자리하고 있다.  

    시동을 켜고 본격적인 주행에 들어갔다. 가속페달을 밟을 때 초기 반응은 약간 더딘 편이다. 하지만 페달을 꾹 밟자 언제 그랬냐는듯 엄청난 달리기 실력을 자랑한다.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 까닭에 변속 또한 매우 부드럽다. 

    시속 100km가 넘어가는 고속주행에서도 전혀 흔들림이 없다. 더군다나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도 거의 없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은 더 감미롭게 들린다.

    과속주의 구간에 접어들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활성화했다. 차량을 도로 중간으로 유지시키며 일정 간격을 지켜가는 반자율주행 기능 또한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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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모델의 최대 장점은 운전자 뿐만 아니라 동승자에 대한 배려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운전 중 뒷자석 동승자를 편안하게 해주는 리클라이너 기능은 왜 이 차량이 플래그십 모델인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운전석 대각선 뒷자리의 동승자는 운전자가 리클라이너 기능을 활성화하면 거의 누운 상태가 된다. 뒷좌석에 탑승하는 CEO를 위해 플래그십 세단이 적용하고 있는 리클라이너 기능이 이 모델에도 적용된 것이다.

    또한 뒷좌석에 달려있는 모니터는 어린아이나 동승자에게 이동 중 무료함을 달래줄 수 있는 좋은 기능이다. 본 모델을 시승하며 기능을 설정해 본 결과, 오른쪽과 왼쪽 모두 각각 다른 영상으로 틀 수 있는 장점을 발견했다. 

    레인지로버의 큰 덩치는 운전자에게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모델은 이러한 점을 감안, 상하좌우 차량 주위 전부를 살필 수 있는 카메라를 적용했다. 이런 까닭에 운전이 미숙한 사람일지라도 큰 어려움없이 주차가 가능하다.

    탑승자를 위한 탑승객 하차 모니터링(Clear Exit Monitor) 시스템도 갖췄다. 뒷좌석 탑승자가 차량에서 내리고자 할 때 후방의 레이더를 통해 차량 후미를 모니터링하고 위험 요소의 접근이 감지되는 경우 뒷좌석 도어에 위치한 모듈에 경고등을 표시한다. 위험 요소가 제거되면 즉시 경고등이 사라져 안전하게 하차할 수 있다.

    시승을 하면서 크게 불편한 점을 못 느꼈다. 또한 거슬리는 부분을 찾아내기도 쉽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레인지로버는 차량 그 자체로 매우 훌륭하단 생각이 들었다.

    다만 누구나 소유하고 싶지만 소유하기 어려운 가격이 문제다. 2억이 넘어가는 가격 탓에 구매층이 한정돼 있단 점 외에는 크게 지적할만한 부분이 없는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