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마치고 복귀 중 경적 듣고 구조… 소방관 출동 때까지 15분간 머물러대한통운 택배기사 인명구조 잇달아… '포돌이 안심택배' 인증
  • ▲ 불에 타고있는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하고 있는 CJ대한통운 기사 유동운 씨 ⓒ 보배드림 게시글 캡쳐
    ▲ 불에 타고있는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하고 있는 CJ대한통운 기사 유동운 씨 ⓒ 보배드림 게시글 캡쳐

    근무 중 화재 차량을 발견하고 운전자를 구한 택배기사 영상이 화제다.

    지난 20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사고 나 불타는 차에서 부상자 구하는 영웅’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지난 8일 오후 4시경 전라북도 고창군에서 찍혔다. 30여 초 분량의 영상에선 불에 타는 자동차가 등장한다. 얼마 후 한 사람이 다가와 차에 타 있던 운전자를 구조해 끌고 가는 모습도 함께 포착됐다.

    게시 글에서 글쓴이는 “불타고 있는 차에 들어가 사람을 구하다니 대단하다”면서 “구조에 나선 사람은 택배 기사인데, 쉴 새 없이 바쁜 업무 중에도 용감히 구조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구조자는 전북 고창지역에서 일하는 CJ대한통운 기사 유동운(35) 씨다. 당시 배송을 마치고 터미널로 돌아오던 유 씨는 논 위에 있는 화재 차량을 발견했다. 유 씨는 차에서 나는 클랙슨 소리를 듣고 구조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씨는 구조 후 차량 폭발 위험에 대비해 운전자를 먼 곳으로 대피시켰다. 곧바로 119에 신고 전화를 걸었고, 자신의 근무복을 덮어 사고자를 보호했다. 이후 15분간 사고자 곁에 머물다 출동한 소방관에게 인계했다.

    이후 사고자 가족은 유 씨를 찾아 직접 감사인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창소방서는 지난 19일 유 씨에게 화재예방활동 및 인명구조 유공으로 표창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CJ대한통운 기사의 인명구조 일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엔 도로로 굴러떨어지던 유모차를 택배 차량으로 막아 멈춰 세운 기사가 화제가 됐다. 지난해 8월엔 물에 빠진 초등생 두 명을 구한 택배기사 사연도 있었다.

    CJ대한통운은 이 같은 사례를 적극 활용해 택배기사를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경찰청과의 협약을 통한 사회 공헌 활동도 진행 중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4월 서울지방경찰청과 '민경협력 공동체 치안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주민안전과 범죄예방에 공로가 있는 택배기사들에게 '포돌이 안심택배' 인증을 부여하고 시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