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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땅' 전쟁' 치열… "아파트 지을 곳이 없다"

신도시, 택지지구 아파트 용지 '품귀' 현상정부 2014년 택지개발촉진법 폐지로 공급 줄여주택경기 호황, 땅값 상승 견인… 자체사업 부담 가중도

입력 2018-11-27 16:20 | 수정 2018-11-27 17:11

▲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 전경. ⓒ경제만랩

중견 건설사를 중심으로 아파트 지을 땅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공급된 공공주택용지 대부분 후분양제나 입지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받은 곳이지만 수백대의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주인을 찾았다. 

이는 정부가 2014년 택지개발촉진법을 폐지하면서 신도시·택지지구 용지공급을 줄여 희소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부동산경기가 하락하면서 일감이 부족해진 건설사들이 미리 아파트 용지를 선점해 놓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 14일 진행된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공동주택용지 A13블록 공급 입찰에 392개 건설사가 참여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번에 기록한 경쟁률 392대 1은 지난해와 올해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특히 이 용지는 건축 공정률이 60%에 도달한 후에 입주자를 모집하는 업체에 1순위 자격이 주어지는 '후분양제' 1호 택지여서 입찰 전부터 화제가 됐지만 건설사로서는 마땅치 않은 토지다.

한때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며 건설사들을 부도 위기까지 몰고 갔던 파주 운정신도시인데다 후분양제도 건설사로선 부담이어서다. 분양과 동시에 건축자금을 모집할 수 있는 선분양제와 달리 후분양제는 자체 자금으로 사업을 해야 하고 부동산경기가 악화되면 분양가를 높게 책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입찰 경쟁이 뜨거웠던 가장 큰 이유는 올해 정부가 공급한 공동주택용지가 크게 줄어든 게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101개 필지, 약 361만㎡가 공급된 반면 올해는 10월말까지 56개 필지 약 227만㎡만이 시장에 나왔다.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이에 올 상반기 공급한 경기 양주옥정지구 A4-2블록 60대 1, 인천 검단신도시 AA2블록 137대 1, AB3-2블록 114대 1, 의정부 고산지구 C4블록 200대 1 등 비교적 입지가 좋지 않은 곳으로 꼽히는 수도권 외곽 지역 땅들도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주택경기 호황으로 땅값이 많이 올라 건설사가 자체사업을 하기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며 "입지여건이 좋은 수도권 공공택지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택지난으로 대형 건설사는 그나마 재개발·재건축 등 도급사업을 할 수 있지만 중소 건설사는 아파트 지을 땅이 없다"며 "추첨방식의 공공택지는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 로또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송학주 기자 hakju@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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