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공급물량 57.6% 경기도 집중 전국 미분양적체 2위 경기 '8876가구'평택·이천·김포에 5000가구 분양폭탄과천·광명·구리·여주 신고가 갱신랠리
  • 경기도 미분양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특정지역에서 쌓인 미분양들이 소화되지 못하면서 기존아파트 집값 역시 덩달아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7일 직방이 하반기 아파트공급물량을 조사한 결과 전국 222개단지 19만3829가구 공급된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 10만8675가구‧지방에서 8만5154가구다. 

    이중 수도권물량 57.6%인 6만2703가구가 경기도에 분양된다. 문제는 경기도는 지난 5월 기준 미분양물량이 8876가구로 대구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미분양물량이 많은 지역이라는 점이다. 

    특히 경기도내 미분양이 쏠린 △평택(2473가구) △이천(989가구)△김포(430가구)은 하반기에 대단지아파트 분양예정으로 미분양 적체가 우려된다. 

    김포에서 다음달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가 분양에 돌입한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5층·29개동·총 3058가구 대단지다. 전체 가구중 211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풀린다. 

    이천은 이달에만 두곳 분양이 예정돼 있다. '힐스테이트 이천역(1822가구)'과 '이천 부발역 에피트(700가구)'다. 

    이들지역에 잇달아 아파트 공급이 예정됐지만 시장상황을 보면 소화하기 어려워 보인다.  

    실제 평택에서는 지난달 992가구 규모 '신영지웰 평택화양'이 분양에 나섰으나 청약신청자가 21명에 그쳤다. 경쟁률 0.02대 1을 기록하면서 흥행실패를 맛봐야 했다. 나머지 물량에 대한 선착순계약을 진행중이지만 완판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1군 건설사인 GS건설이 공급한 단지 역시 미달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5월 분양한 '이천자이 더 레브'도 603가구 모집에 286명만 청약해 경쟁률 0.47대 1로 마감했다. 

    집값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평택 대장주로 꼽히는 '고덕국제신도시제일풍경채'는 지난 5월 전용 84㎡가 5억6000만원에 매매거래됐다. 전년동월 매매가가 6억5500만원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1년사이 약 1억원가량 하락했다. 

    김포 힐스테이트리버시티2단지 역시 전용 68㎡이 지난 5월 4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지난해 10월 5억3000만원에 거래되면서 반짝 상승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지난 4월 4억9400만원으로 집값이 떨어진 뒤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 반면 같은 경기지역내에도 과천·광명·구리·여주 등은 미분양이 없어 집값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준공된 '과천자이' 전용 59㎡가 지난달 15억46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해 2억원 이상 뛰었다.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과천 주공10단지' 전용 105㎡도 지난달 23억5000만원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광명동 '광명푸르지오센트베르' 지난 5월 전용 59㎡ 7억9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다시썼다. 구리시 인창동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 전용 39㎡는 지난달 5억25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찍었다. 

    이들 지역에만 청약통장이 몰리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GS건설이 지난 5월 분양한 '여주역자이 헤리티지'는 537가구 모집에 2612명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1순위 평균경쟁률은 4.86대 1이었다. 

    이어 지난달 대방건설이 과천에 공급한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453가구 모집에 약 10만명이 몰리는 초대박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