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인천공항과 어깨 나란히… 가시거리 75m 미만서 착륙 가능
  • ▲ 공항활주로운영등급 'CAT-Ⅰ' 상황(왼쪽)과 최고등급 'CAT- Ⅲb' 상황.ⓒ국토부
    ▲ 공항활주로운영등급 'CAT-Ⅰ' 상황(왼쪽)과 최고등급 'CAT- Ⅲb' 상황.ⓒ국토부
    앞으로 지방공항의 결항·지연율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6일부터 김해공항 활주로 운영등급을 CAT-Ⅰ에서 CAT-Ⅱ로 올려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CAT는 안개·폭우·눈 등으로 활주로가 보이지 않아도 조종사가 자동으로 착륙할 수 있는 시정거리를 등급으로 구분한 것이다. CAT-Ⅰ부터 CAT-Ⅲb까지 5단계로 나뉜다.

    김해 등 대부분 지방공항은 CAT-Ⅰ 등급으로, 착륙 때 필요한 활주로 가시거리(RVR)가 550m 이상, 조종사가 착륙 여부를 결정하는 결심고도(DH)가 최저 60m다.

    인천공항이 가장 높은 CAT-Ⅲb 등급으로, RVR이 175m 미만이다. 지난달 8일 김포공항이 기존 CAT-Ⅲa에서 CAT-Ⅲb로 상향돼 인천공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국토부는 2011년부터 지방공항 CAT 운영등급 상향을 추진해왔다. CAT 운영등급은 국제적으로 △지상 항행안전시스템 성능 △활주로·착륙대 등화시설 유무 △비상시 전원 투입 조건 △비행·저시정 절차 △운영자 교육 등이 엄격히 규정돼 있다. 226가지의 관련 항목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만 해 절차가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국토부는 지난 10년간 악천후로 말미암은 결항률과 공항 주변의 장애물 등을 분석해 항행안전시설을 개량해왔다. 지형 장애물 등의 제약이 덜한 지방공항부터 단계별로 등급 조정을 시행해왔다. 청주·대구공항은 2012년(CAT-Ⅰ), 제주공항은 2014년(CAT-Ⅱ)부터 운영등급을 올려 운영 중이다.

    김해공항은 진입등시설 등 공사가 필요해 뒤늦게 등급 상향이 이뤄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방공항 운영등급 상향으로 악천후로 인한 결항·지연율이 지난해 1420편 기준으로 10.5%(연평균 150편) 감속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제적 편익도 앞으로 10년간 600억원쯤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