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화학부문 핵심거점으로 성장
  • ▲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이 지난 4일 베트남 하노이 정부청사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면담하고 있다. ⓒ롯데
    ▲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이 지난 4일 베트남 하노이 정부청사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면담하고 있다. ⓒ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로벌 광폭행보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7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바 반텐주에서 열리는 대규모 유화단지 기공식에 참석한다.

    그는 지난 3일 베트남으로 출국해 하노이와 호치민을 방문했다. 이어 6일에는 인도네시아로 이동해 현지 사업현황을 점검했다.

    롯데는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8개월간 총수가 부재하면서 일부 글로벌 사업이 지연됐다. 이로 인해 신 회장의 이번 출장을 계기로 해외사업 투자 등이 다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공식에는 아이르랑가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과 토마스 투자청장 등 현지 정부 관계자와 신동빈 회장, 허수영 화학BU장(부회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함께 성장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롯데와 인도네시아는 서로 잠재력을 키워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앞서 롯데케미칼타이탄을 통해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인 ‘크라카타우스틸’로부터 약 47만㎡ 면적의 부지사용권한을 매입해 지난해 2월 토지 등기이전을 완료했다.

    이날 기공식을 계기로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해 납사크래커와 하류부문 공장 등 대규모 유화단지를 건설, 오는 2023년부터 상업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기본설계가 끝난 상태로 내년 중 건설사 등과의 협상을 완료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유화단지가 완공되면 롯데 화학부문은 거대시장을 선점하고 동남아에서의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며 “롯데첨단소재도 해당 지역의 ABS 생산업체 인수 및 신규 공장 투자를 검토하고 있어, 인도네시아는 화학부문의 주요 해외거점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롯데는 지난 2008년 롯데마트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처음 진출했다. 10년이 지난 현재 롯데백화점과 케미칼, 지알에스 등 10여개 계열사에서 90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신 회장은 ‘한-인니 동반자협의회’ 의장직을 맡아 민간차원에서 양국 경제계간 투자 및 협력 강화에 앞장서며 가교 역할을 수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