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받은 면역관문억제제와 반대 기전 면역관문활성물질 보유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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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면역항암제는 암 정복의 새로운 길로 떠오르며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 받는 바이오 신약이다. 유틸렉스는 혁신적인 면역항암제로 암을 부작용 없이 완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권병세 유틸렉스 대표이사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유틸렉스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015년 2월 설립된 유틸렉스는 면역항암제 전문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1억 3300만원이다. 올해 3분기까진 매출 2억 8700만원, 영업손실 92억 2300만원, 당기순손실 87억 7900만원을 기록했다.
면역항암제는 화학항암제, 표적항암제를 잇는 3세대 항암제다.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19조원에서 연평균 23.9%씩 성장해 오는 2022년에는 8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권병세 대표는 40여 년간 세포면역학을 연구해온 면역항암의 세계적 권위자다. 그는 지난 1989년 킬러 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수용체 '4-1BB' 발견을 시작으로 다수의 면역관문활성물질을 세계 최초로 발견·발굴했다. 면역관문활성물질은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면역관문억제제와 반대의 기전을 가졌다. -
면역관문억제제를 기반으로 개발돼 허가 받은 주요 제품으로는 '여보이', '옵티보', '키트루다' 등이 있다. 반면, 면역관문활성제가 신약으로 허가 받은 사례는 없다. 개발에 성공하면 세계 최초(First-in-Class) 신약이 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유틸렉스는 항체치료제, T세포치료제, CAR-T세포치료제 등 세 가지 분야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유틸렉스의 항체치료제는 대표적으로 킬러T세포(암세포를 죽이는 T세포)를 활성화·증식시키는 'EU101'과 'EU102'가 있다. EU101은 킬러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수용체(4-1BB)를 활용한 치료제다. AITR 타깃 항체치료제 'EU102'는 조절T세포(면역계를 조절하는 T세포)를 도움T세포(킬러T세포의 활성화를 보조하는 T세포)로 전환하는 작용기전을 보유하고 있다.
유틸렉스 고유 T세포치료제의 핵심 파이프라인 '앱비앤티(EBViNT)'는 악성림프종(NK/T cell lymphoma) 적응증에 대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CAR-T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 중 'MVR CAR-T'는 악성 세포뿐 아니라 정상 세포까지 무차별 공격하는 기존 CD19 CAR-T세포치료제들의 단점을 보완했다. 적용 가능한 적응증도 림프종, 급성 골수성 백혈병, 대장암 등으로 다양하다.
유틸렉스는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각 사업영역별 다른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항체치료제는 비임상·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 창출을 노린다. T세포치료제의 경우 임상 2상으로 조기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CAR-T세포치료제는 국내 임상 데이터로 시장 출시와 글로벌 기술이전을 노린다.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글로벌 신약 기술이전 거래 규모 상위 10건 중 3건은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일 정도로, 면역항암제가 항암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계획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유틸렉스는 지난해 중국의 화해제약과 EU101의 10개 적응증에 대해 총 3550만 달러(약 402억 7475만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화해제약은 기술이전뿐 아니라 3000만 달러를 유틸렉스에 투자하기로 했다. 유틸렉스의 항체치료제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정훈 유틸렉스 부사장은 "현재 미국, 유럽, 중국 등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기술이전, 조인트벤처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며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선두적인 역할을 하는 글로벌 빅파마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틸렉스는 총 72만 7000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 8000원~5만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276억원~364억원이다. 오는 10~11일 수요 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3~14일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4일이며,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