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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벤처 투자로 집중받았던 부광약품이 이번엔 자체개발 신약으로 기업의 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을까.
부광약품의 가장 기대받는 파이프라인인 당뇨병신약이 글로벌 임상 2상을 마무리했다.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의 당뇨병신약인 'MLR-1023'의 후기 2상 임상시험이 미국 시간으로 지난 14일 최종적으로 완료됐다. 해당 임상은 미국과 한국에서 4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상의 주요 지표 결과는 이르면 2019년 1월 중에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2019년 6월 미국당뇨병학회를 통해 전체적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후기 임상 2상 시험은 지난해 8월에 시작해 올해 8월 400명 환자를 모집 완료했으며, 지난달 말 투약을 완료했고 관찰기간을 거쳐 최종적으로 종료했다.
MLR-1023는 인슐린 민감도를 증가시키는 린 카이네이즈 효소(Lyn kinase)를 선택적, 직접적으로 활성화한다. 이를 통해 인슐린 분비 증가 없이도 혈당을 떨어뜨린다. 이러한 기전은 세계 최초다.
이처럼 인슐린 없이도 혈당감소를 유발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자극하지 않아 손상을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베타세포를 자극하면 혈당강화 효과는 좋지만 장기적으로는 인슐린 분비가 줄어든다.
MLR-1023는 부작용면에서도 안전성에 문제가 될만한 이상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MLR-1023은 2a상(전기 2상) 결과 식후 및 공복 혈당이 의미있게 감소하고, 일부 환자군에서 체중감소도 관찰됐다.
부광약품은 MLR-1023이 새로운 기전의 당뇨병 치료제 중 유일하게 인슐린 민감도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보며, 개발에 성공할 경우 31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시장에서 최대 3조원의 연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MLR-1023의 개발을 2019년 12월까지 진행하는 조건으로 정부로부터 20억원을 지원받았다.
이번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부광약품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수출 논의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내년 초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여러 비지니스 미팅에서 높은 관심도를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