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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열 동화약품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10개월 만에 중도 사임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유 사장은 지난 17일 일신상의 이유로 동화약품에 사의를 표명해 이번 주까지 근무할 예정이다. 후임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유 사장은 지난 2월 대표이사 취임 후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됐다. 유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1년 3월까지였다.
유 사장의 사퇴에 따라 동화약품의 잦은 전문경영인(CEO) 교체 문제가 다시 불거지게 됐다.
동화약품은 지난 2012년 이후 CEO가 5명이나 교체됐다. 유 사장을 포함한 CEO들의 평균 임기는 1년 4개월에 불과했다.
동화약품은 오너 3세인 윤도준·윤길준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다 지난 2008년 2월 조창수 대표를 선임하며 오너와 전문경영인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조 사장은 임기 만료 1년을 앞둔 지난 2012년 사임했다. 지난 2013년 후임으로 온 얀센 출신 박제화 사장은 대표직을 맡은지 1년 6개월여 만에 퇴사했다. 이어 화이자 출신 이숭래 사장이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임기 1년 11개월 만에 회사를 떠났다.
이후 '동화맨'으로 치약형 잇몸치료제 '잇치'를 성공시켰다고 평가 받은 오희수 대표가 선임됐지만 역시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한 채 자리를 떠났다. 박스터 출신 손지훈 사장이 다시 임기 2년 만에 퇴사해 휴젤로 자리를 옮겼다.
동화약품은 연이은 수장 교체와 함께 최근 5년간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4년 6.9%, 2015년 6%, 2016년 5.8%, 2017년 5.4%, 2018년(3분기 기준) 5.0%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 같은 R&D 투자 하락세는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사들이 불황에도 불구하고 R&D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흐름과 대조된다. 타사들이 신성장 동력을 위해 과감하게 R&D에 투자하고 있는 동안 동화약품은 정반대의 행보를 펼쳐온 셈이다.업계 관계자는 "잦은 전문경영인 교체는 내부 직원들의 사기 저하는 물론 회사의 경영전략을 수립하는데 혼란이 생길수 밖에 없다"며 "동화약품의 수장 교체가 잇따르면서 R&D투자 등 전략도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