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투자수요 감소‧금리상승‧취약업종 건전성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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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올해 은행권이 중소기업에 대출해준 잔액은 꾸준히 늘어 700조원에 육박했다. 다만 내년에는 중소기업 경기부진과 대출금리 상승, 투자수요 감소로 소폭 둔화한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24일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은행권의 중기대출 잔액은 전년(632조원) 대비 5.9% 증가한 669조원으로 파악됐다. 올해 말 중기대출 잔액은 최근 3년 추이를 감안한 수치다.

    이는 금융기관의 중기대출 유치 경쟁과 개인사업자대출 확대에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IBK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은행권은 생산적 금융 등 중기대출 활성화 노력을 기울였고, 비은행권은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으로 대출 취급여력이 확대돼 은행권과 경쟁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순증액은 지난 2016년 22조1000억원에서 지난해말 27조8000억원, 올해 3분기 18조3000억원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여기에 신설법인 증가세 지속과 인건비, 임차료 상승에 따른 운전자금 수요 증가도 한몫했다.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은행과 비은행권 모두 중기대출 수요가 몰린 것이다.

    그 사이 중소기업들의 건전성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에서 꾸준한 리스크관리 강화와 수년간 지속된 저금리로 연체율과 부실채권이 꾸준히 줄었기 때문이다.

    비은행권도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은행권에 비해 높지만 안정적인 편이다.

    저축은행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2016년 7.1%에서 지난해 5.1%, 올해 6월 5.1%를 나타냈다.

    경제연구소는 앞으로 중기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대출금리 상승과 투자수요 감소로 인한 소폭 둔화를 예상했다.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가계대출 억제정책에 따른 중기대출 풍선효과와 운전자금부담 증가로 인한 자금수요 증가,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확대 경쟁이 중기대출 증가요인”이라며 “다만 중소기업 경기부진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과 투자수요 감소는 제약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저신용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금융비용 상승에 따른 부실가능성을 꼽았다.

    실제로 신용위험 상승으로 은행의 대출 확대가 우량기업에 편중되면서 비우량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은 더욱 어려워지는 등 자금조달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과다채무 보유자와 숙박, 음식점업, 부동산업 등 취약채무자 등 자영업자대출 부실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관련 대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상가 영업부진 등 지역 부동산 침체도 우려되고 있다.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내년 중소기업 경기는 생산과 설비투자 등 전반적인 부진 속에 바이오, 콘텐츠 등 일부업종은 성장할 것”이라며 “대출부문은 투자수요감소, 금리상승, 취약업종 건전성 악화 우려 등으로 순증 잔액이 올해 37조원에서 내년 35조원으로 소폭 둔화 할 것”이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