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 한국 시장 본격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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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무술년(戊戌年) 유통업계는 그 어느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1인 가구 증가와 IT 기술 발전은 '가정간편식'과 '무인점포' 등의 트렌드를 가속화했고 불황과 함께 정부 규제 강화, 최저임금 인상(16.4%) 등 유통업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웃음 보다는 고민이 깊었던 올해 유통가의 주요 뉴스를 뉴데일리경제와 함께 되짚어 본다.<편집자주>

    올해는 호텔·여행업계의 '전략수립의 해'였다. 점점 높아지는 소비자 수준을 충족시키고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춘 변화가 돋보였다. 신세계그룹의 야심찬 호텔 브랜드 '레스케이프' 호텔이 개장했고, '정유경 호텔'이라 불린 JW메리어트 서울이 리뉴얼을 마쳤다. 롯데호텔 역시 이그제큐티브 타워 재오픈 등 특급호텔들의 '럭셔리' 전쟁 서막이 열렸다. 이와 함께 여행업계 역시 중국 온라인 여행사 1위 트립닷컴이 한국 시장 공략을 공식적으로 본격화했고, 하나투어가 글로벌OTA에 대항한 여행상품 오픈마켓 '모하지' 론칭을 앞두고 있다.

    2018년을 뜨겁게 달군 호텔·여행업계의 뉴스를 한눈에 살펴본다.

    ◇ 정용진 '야심작' 레스케이프 미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5년 내 5개 이상의 독자적인 호텔 브랜드를 선보이겠다며 호텔 사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 첫 단추로 '레스케이프' 호텔이 개장했다. 개장 직전부터 업계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만큼 레스케이프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올해 3분기 레스케이프는 5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모기업 신세계조선호텔은 적자로 돌아섰다. 이어 레스케이프 초대 총지배인 김범수 지배인은 6개월만에 자리를 내려놓게 됐다. '정용진의 남자'로 불렸던 김 전 지배인의 퇴진으로 레스케이프의 전략 전반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 '럭셔리' 특급호텔 전성시대

    롯데호텔서울은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서울 신관을 1년여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이그제큐티브 타워'로 재오픈했다. 세계 정상과 각국 최고 인사들이 묵게 될 국내 최대 규모의 로열 스위트(460.8㎡·139.4평)는 무려 41억원이 투자됐다.

    롯데호텔은 지난해 4월 6성급 호텔브랜드 '시그니엘'을 론칭하며 글로벌 럭셔리 호텔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시그니엘 서울은 국내 최고층(123층, 높이 555m) 건물인 롯데월드타워의 76~101층에 위치해 있으며, 100층에 있는 로얄스위트는 1박에 2000만원으로 국내서 가장 비싼 숙박료를 자랑한다. 시그니엘 서울은 개점 8개월 만에 아시아 럭셔리 호텔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주도하는 JW 메리어트 서울도 17년 만에 처음 새 단장을 단행하며, 8개월 간의 리뉴얼을 마쳤다. JW 메리어트 서울의 리뉴얼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함께 준비한 프로젝트로 서울을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표 럭셔리 호텔로 거듭나기 위해 진행됐다. '진정 완벽한 럭셔리'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바탕으로 호텔 공간과 콘텐츠, 서비스 모두 가장 완벽한 럭셔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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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W메리어트호텔서울
    국내 호텔 최대 규모의 피트니스 공간인 '마르퀴스 스파 & 피트니스'는 도심 속 청정환경에서 즐기는 진정한 웰니스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객실은 펜트하우스 2개와 스위트룸 32개를 포함해 총 379개에 달한다.

    정 총괄사장의 그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반포 전체를 JW메리어트 기점으로 호텔, 쇼핑몰, 터미널, 면세점 등의 복합 컴플렉스(지구)로 만들겠다고 공표했다. JW메리어트서울은 앞으로 아시아와 한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호텔로 나아갈 것이라는 포부다.

    ◇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의 한국 시장 공략 본격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그룹의 브랜드 '트립닷컴'이 한국 시장을 씨트립 세계 진출에 거점으로 삼는다고 밝혔다. 씨트립은 한국에 아시아 최초 고객센터를 설립하는 등 한국 시장 공략이 우선된 후 전세계 진출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인 순 씨트립 CEO는 "한국은 온라인 여행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이며, 트립닷컴 브랜드를 통해 시작되는 씨트립의 세계 진출에 거점이 될 곳"이라며 "한국시장의 성공이 다른 마켓의 성공을 가져오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씨트립은 트립닷컴 브랜드를 통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웹사이트를 론칭하고 모바일앱도 론칭했다. 올해 1월 트립닷컴을 공식적으로 론칭한 씨트립은 2월경 코레일이 최초로 제3자 온라인 판매 업체로 트립 닷컴을 선정해 대한민국 기차표를 판매했으며 10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 전원 한국인으로 구성된 24시간 고객센터를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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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호텔업계, 시즌 이슈 마케팅 강화

    올해는 숙박을 넘어 여행지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인 ‘액티비티(activity)’가 여행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자유여행 플랫폼 ‘클룩(KLOOK)’이 12개국 24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 52%가 액티비티를 여행지 선택에서 우선으로 고려한다고 밝혔다. 이에 호텔업계는 모객 전략으로 액티비티를 더욱 강화하는 추세다.

    눈썰매, 스케이트 등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부터 빙어 낚시, 감귤 따기 체험 등 이색적인 액티비티와 함께 패키지를 마련하는 호텔이 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즌에 맞춘 각종 럭셔리 패키지가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딸기 뷔페' 역시 올해도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즌을 맞아 한정적으로 운영하는 패키지나 서비스 강화가 이뤄진 한 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