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디포스트가 거래소 장 마감 뒤 중국 사업에 대한 계획이 또다시 연기됐다는 정정 공시를 올려 빈축을 샀다. '올빼미 공시'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포스트는 지난 28일 한국거래소가 폐장한 뒤 중국 사업에 대한 계획이 내년 12월31일로 미뤄졌다는 정정 공시를 올렸다.
메디포스트는 이번 공시를 통해 중국 합작법인 '산동원생제약유한공사'에 대한 지분 취득 예정일자를 올해 12월31일에서 1년 미뤘다.
메디포스트는 지난 2014년 12월8일 산동원생제약유한공사에 중국 파트너사와 지분 50%씩 현금 39억2000만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최초 취득 예정 금액인 350만 달러 중 30만 달러는 지난 2015년 3월 납입한 상태다.이번 메디포스트의 정정 공시는 연골재생치료제 '카티스템'의 중국 사업화를 위해 체결된 사업계획이 4년째 연기되고 있다는 불리한 내용에 속한다.
따라서 메디포스트가 거래소 주식시장 폐장일인 28일의 장이 마감된 후 공시한 것은 불리한 내용이라 고의적으로 시간을 미룬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도 올빼미 공시가 쏟아졌다"며 "메디포스트도 이 같은 사례에 속한다"고 꼬집었다.
올빼미 공시란 투자자에게 중요한 내용을 해당 기업이 주식 거래가 끝난 시간에 은근슬쩍 공시하는 행위를 뜻한다. 이처럼 공시하는 경우 보통 해당 기업의 주가에 불리한 내용이 담기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메디포스트 측은 "해당 공시를 연말마다 해왔기 때문에 정정 기한도 연말까지라 최대한 마지막까지 점검하다 보니 지난 28일에 올리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중국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의 규제가 증가함에 점검할 것이 늘어났다는 입장이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중국 내 생산입지 확보 등 투자 계획 미확정에 따른 취득 예정일자 변경"이라며 "현재 중국합작법인은 현지 정부당국이 발표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원활한 임상 진행, 효율적인 상업화를 위한 최적의 생산거점을 물색하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