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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80년의 기술력을 축적해 제대로 된 전기차 'I-PACE'를 내놨다.
'I-PACE'는 프리미엄 수입 브랜드 최초로 출시된 순수 전기차로, 즉각적인 가속과 민첩한 핸들링, 여유로운 공간 등 성능과 실용성을 두루 갖췄다. 전기차임에도 500mm의 도강 능력까지 갖춰 오프로드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 14일 I-PACE 출시를 알리며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30명의 기자들이 참석해 재규어 첫 전기차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시승은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에서 송도 경원재까지 왕복 90km구간으로 진행됐다. 재규어 측은 I-PAC의 뛰어난 가속력과 반자율주행을 선보이기 위해 시내, 고속도로, 구간단속 등으로 코스를 나눠 시승행사를 준비했다.
시승차량은 I-PACE EV400 HSE모델로, 판매가격은 1억2470만원이다.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1.0kg.m, 4.8초 제로백(0-100km/h)의 고성능 스포츠카급의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I-PACE 첫 인상은 세단인지 SUV인지 애매모호하다. SUV라고 하기엔 차체가 낮고 그렇다고 세단으로 보기에는 전고가 있다. 오묘한 매력을 가진 외관이다.
전면 디자인은 SUV보다 세단에 가깝다. 곡선 형태의 직사각형 캐스캐이딩 그릴 중간에 위치한 재규어 로고는 브랜드의 상징성을 여실히 담았다.
양 옆에 위치해 가늘고 길게 뻗은 헤드램드는 중간 캐스캐이딩 그릴과 어우러져 SUV임에도 날카로운 이미지를 구현한다. 후면부는 SUV가 가진 디자인 특징이 그대로 반영됐다. 그러면서 양 끝단에 위치한 테일램프는 가늘고 길게 디자인돼, 날렵한 모습을 연상시킨다.
운전석을 열고 실내 디자인을 살폈다. 부족하지 않은 실내공간은 성인 4명이 타도 거뜬한 정도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터치 프로 듀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그대로 나타냈다. 상단에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로는 회생제동장치를 설정할 수 있으며, 에너지 흐름 또한 볼 수 있다. -
시동을 켜니 전기차답게 아무런 진동도 소음도 들리지 않는다. 다만 계기반에 레디란 불이 들어와 출발준비가 됐음을 알려준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미끄러지듯 출발한다. 발 끝에서 전해지는 힘이 예사롭지 않다. 사이드미러에는 차선변경보조 시스템이 적용돼, 운전이 미숙한 자라도 차선을 쉽게 바꾸도록 도와준다.
I-PACE는 주행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모드를 지원한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며 다이내믹 모드로 변경했다.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으니 속도계가 그대로 반응한다.
급가속을 테스트하기 위해 한번 쭉 밟으니 몸이 뒤로 젖혀진다. 주행 전 고성능 스포츠카에 뒤지지 않는 가속력을 느낄 수 있을 거라 했는데, 그 말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
고속에서도 주행 안정성은 일품이다. 재규어는 50:50의 이상적인 무게 배분을 위해 전방 및 후방 액슬 사이에 최대한 낮게 배터리를 장착했다. 또한 무게 중심점을 F-PACE보다 130mm 낮추며 안정감을 극대화했다.
구간단속에 들어서면서 반자율주행을 테스트했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가 동시에 활성화되면서 잠시 핸들에서 손을 떼도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간다. 20초 정도가 흐르자 핸들을 잡으라는 그림이 경고음과 함께 계기반에 떠올랐다.
주행 중 I-PACE만의 특별한 실내 디자인도 발견했다. 차량 지붕을 일반적인 차체로 하지 않고 글라스로 뒤덮은 것. 재규어 측은 자외선을 완벽히 차단해 한여름 햇빛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설명했다.
1시간 내외의 짧은 시간 I-PACE를 시승하며 주행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1회 완전 충전에 333km라는 주행거리와 400마력에 달하는 강력한 힘은 고성능 전기차를 원하는 고객에서 제대로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