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풀무원 마케팅서 벗어나 젊은층과 소통하기 위한 과감한 시도 펼쳐 '육칼챌린지' 이벤트, '틱톡' 콘테스트 송 등 SNS 연계한 젊은 마케팅
  • 풀무원 마케팅본부 생면식감사업부 권오성 팀장(좌), 송아영 대리(우). ⓒ정상윤 기자
    ▲ 풀무원 마케팅본부 생면식감사업부 권오성 팀장(좌), 송아영 대리(우). ⓒ정상윤 기자
    풀무원 '육개장칼국수(육칼)'가 신선하고 과감한 마케팅 전략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노리고 있다. '바른 먹거리'라는 슬로건 아래 안정적이면서 신뢰감을 주는 보수적인 마케팅을 주로 펼쳐왔던 풀무원이 '육칼'로 젊은층과의 소통에 나서고 있다. 

    뉴데일리경제는 최근 풀무원 본사에서 '육칼'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마케팅본부 생면식감사업부의 권오성 팀장과 송아영 대리를 만났다.

    국내 건면(튀기지 않은 면)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육칼'은 풀무원 내에서도 출시 4년만에 면 카테고리 전체 매출의 40%를 책임지는 1위 효자 상품으로 성장했다. 라면 카테고리로 분류되지만 '육칼'이 기존 라면과는 다르다는 차별점을 확실히 알릴 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필요했다.

    권오성 팀장은 "풀무원의 다른 브랜드는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 이미지를 중심으로 제품의 기능과 효능, 맛 등 장점을 설명해왔다면 육칼은 소비자와의 관계에 더 집중해보자는 마케팅 방향성을 잡았다"며 "소비자들이 육개장칼국수를 육칼로 친근하게 줄여 부르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브랜드를 더 재밌게 알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육칼의 주요 타깃층은 경쟁 라면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20~40대"라며 "이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최신 트렌드는 무엇인지, 육칼이 이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지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탄생한 아이디어가 '육칼챌린지'다. 주 52시간 근무에 대한 사회적 관심사가 높아진 가운데 '육칼'이라는 제품의 애칭을 활용해 직장인들의 '육시칼퇴'를 '육개장 칼국수'가 독려하는 캠페인이다. 

    송아영 대리는 "온라인 상에서 줄임말이나 말장난, 급식체와 같은 언어유희가 재밌는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제품명인 육칼을 색다르게 풀이해보기로 했다"며 "직장인들이 6시 정시 퇴근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육시칼퇴 육칼챌린지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육칼챌린지에 응모하면 육칼 리미티드 에디션을 증정하고 육시칼퇴를 기원하는 문자 메시지를 퇴근 무렵 발송했다. 이와 함께 참여자들이 실제로 육시칼퇴를 잘 지키고 있는 오피스 현장을 점검하는 오프라인 이벤트도 펼쳤다.

    서울에 위치한 오피스를 '육칼단속반'이 직접 찾아가 제품을 증정하고 육시칼퇴를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사무실이 밀집된 광화문, 강남, 여의도, 판교 등 지하철역으로 출동해 출퇴근길 직장인들에게 육칼을 무료로 증정하고 육시칼퇴를 응원했다.

    권 팀장은 "육칼단속반이 육시칼퇴를 단속하기 위해 강남과 을지로 등의 회사를 방문했을때 팀원들이 박수를 치면서 호응해줬다"며 "육칼챌린지를 위해 만든 한정판 제품을 나눠줬는데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에 인증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에 '육칼챌린지'를 검색하면 회사 사람들과 함께 육칼 인증샷을 찍은 소비자들의 사진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 풀무원 마케팅본부 생면식감사업부 권오성 팀장. ⓒ정상윤 기자
    ▲ 풀무원 마케팅본부 생면식감사업부 권오성 팀장. ⓒ정상윤 기자
    '육칼'은 전세계 5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인 '틱톡(TikTok)'을 활용한 '육시칼퇴송' 이벤트도 펼쳤다.

    권 팀장은 "육시칼퇴송 이벤트를 틱톡에서 시작하자마자 일주일만에 40만 뷰를 기록했으며 많은 고객들이 영상을 만든 뒤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에도 공유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며 "틱톡은 풀무원이 육칼 브랜드로 처음 도전해 본 채널이었는데 내부적으로도 놀랄 정도로 참여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17일 기준 틱톡의 '육시칼퇴송' 이벤트는 420만뷰를 돌파했다.

    그는 "유튜버와 1인 크리에이터들의 먹방이 인기를 끌면서 이들과도 협업을 진행한적이 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똑같은 방식의 콘텐츠를 만들면서 레드오션이 됐다"며 "틱톡처럼 기존과 다른 채널을 활용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아영 대리는 "육칼챌린지를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제품과 소비자와의 애착 관계에 대한 새로운 측면을 볼 수 있었다"며 "우리 제품이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삶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육칼을 활용한 새로운 마케팅에 꾸준히 도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 풀무원 마케팅본부 생면식감사업부 권오성 팀장(좌), 송아영 대리(우). ⓒ정상윤 기자
    ▲ 풀무원 마케팅본부 생면식감사업부 권오성 팀장(좌), 송아영 대리(우). ⓒ정상윤 기자
    풀무원은 면 요리 대표 제품인 '육칼'을 포함한 '생면식감' 브랜드를 차별화하는데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송 대리는 "육개장칼국수뿐만 아니라 꽃게탕면, 돈코츠라멘, 탱탱비빔쫄면 등 생면식감의 면 브랜드는 일반적인 국물 라면과는 달리 완성형 면 요리로서 차별화됐다"며 "이를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키며 라면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권 팀장은 "육칼은 풀무원의 요리면 부문 매출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격상시킨 제품"이라며 "올해도 소비자들이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면요리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소 올드한 브랜드로 인식된 풀무원이 그 틀을 깨고 젊은 브랜드, 신선한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육칼 마케팅이 그 물꼬를 텄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풀무원의 가정간편식(HMR)과 같은 다른 브랜드들로도 이같은 변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생면식감 마케팅은 새로운 도전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