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태환 오비맥주 버드와이저 브랜드매니저 부장 "기존 이미지 탈피한 신선한 소비자 경험에 집중"버드와이저 한국 마케팅, 전세계 모범 사례로 꼽혀… 전년比 매출도 쑥
  • ▲ 주태환 오비맥주 버드와이저 브랜드매니저 부장. ⓒ정상윤 기자
    ▲ 주태환 오비맥주 버드와이저 브랜드매니저 부장. ⓒ정상윤 기자
    지난 1876년 탄생한 맥주 '버드와이저(budweiser)'가 '아재 맥주' 이미지를 벗고 힙한(세련된) 브랜드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버드와이저'는 전세계 85개국에서 판매되는 글로벌 브랜드로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매출 규모가 작은 시장이다. 그러나 틀을 깬 국내 마케팅의 성공에 글로벌 본사가 주목하면서 역으로 이를 벤치마킹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뉴데일리경제는 최근 오비맥주 본사에서 국내 '버드와이저'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주태환 버드와이저 브랜드매니저 부장을 만났다. 

    국내에는 400종이 넘는 수입맥주가 유통되고 있고 그만큼 경쟁도 어느때보다 치열해졌다. 소비자들은 맥주의 맛 보다 맥주 브랜드가 줄 수 있는 새롭고 특별한 가치를 원하고 있다. 버드와이저는 바로 이 점에 주목했다.

    주태환 부장은 "맥주 맛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보면 인기 순위와 맛이 결코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맛도 중요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은 그 브랜드가 나에게 어떠한 가치를 줄 수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느낀다는 것을 알고 마케팅 전략의 방향성을 새롭게 세웠다"고 말했다.

    '버드와이저'가 기존에 갖고 있던 올드한 이미지를 바꾸고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그는 "지난 2017년 3월 시작한 프로젝트B를 기점으로 버드와이저를 패션과 음악, 컬처, 아티스트 등과 컬래버레이션하고 대대적인 패키지 리뉴얼을 단행했다"며 "소비자들이 버드와이저를 새로운 브랜드로 인식하고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버드와이저가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인 자유와 도전, 열정을 트렌디하면서도 멋있게 알리고 싶었다"며 "최근의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했고 임팩트와 스토리가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 ▲ 주태환 오비맥주 버드와이저 브랜드매니저 부장. ⓒ정상윤 기자
    ▲ 주태환 오비맥주 버드와이저 브랜드매니저 부장. ⓒ정상윤 기자
    '버드와이저'는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마케팅으로 매출과 화제성 면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주태환 부장은 "버드와이저는 월드컵의 공식 스폰서 맥주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와 브랜드 간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했다"며 "단순히 버드와이저와 함께 월드컵을 즐기라는 메시지는 임팩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라는 스포츠 자체가 가진 본연의 즐거움을 소비자들이 축제로 인식할 수 있게끔 하고 싶었다"며 "패션과 음악, 아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경기장 밖에서도 월드컵을 즐길 수 있는 아이디어를 짜냈다"고 말했다.

    '버드와이저'는 지난해 월드컵 기간,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와 컬래버레이션한 패션 화보를 선보이고 호프집이나 거리 응원전 대신 홍대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에서 파티 형식의 응원전을 펼치는 등 젊은 감성을 노린 과감한 마케팅을 펼쳤다.

    주 부장은 "의외의 장소, 의외의 아이디어로 다가가자 소비자들은 버드와이저라는 브랜드를 젊고 새롭게 느끼기 시작했다"며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 즐기는 것을 자신감있게 추구하는 사람들을 버드와이저가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메시지가 진정성있게 다가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러시아 월드컵 기간 '버드와이저'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2배 성장했다. AB인베브 본사는 국내 '버드와이저' 마케팅 전략을 모범 사례로 뽑아 글로벌에 소개했다.

    '버드와이저'의 올드한 이미지를 쇄신하는 것은 글로벌 본사로서도 과제로 꼽혀왔는데 한국의 선도적인 마케팅에 주목한 것이다. 중국과 베트남, 인도 등에서 '버드와이저' 마케팅 전략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 ▲ 주태환 오비맥주 버드와이저 브랜드매니저 부장. ⓒ정상윤 기자
    ▲ 주태환 오비맥주 버드와이저 브랜드매니저 부장. ⓒ정상윤 기자
    올해 '버드와이저'는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약 20년 간 '버드와이저'의 슬로건이었던 'This bud's for you' 대신 'Be a King'이라는 새로운 메시지를 공표했다. 다음달부터는 새로운 태그라인을 알리는 TV 광고도 선보일 예정이다. 

    주태환 부장은 "Be a King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신감있게 추구해 내 삶의 왕이 돼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버드와이저는 단순한 맥주 브랜드를 넘어 소비자들에게 가치있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직은 먼 얘기지만 기회가 된다면 K팝과 K푸드, K뷰티, K패션과 같은 한국의 문화적인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버드와이저는 외국 브랜드지만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 글로벌로 뻗어나간다면 우리의 우수한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버드와이저는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