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경영참여시 100억원 이상의 단기매매차익 반환대한항공, 올해 13조 2200억원 매출 기록 전망노조 “KCGI, 억지 비관 해석으로 고용 불안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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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이 내달 1일 한진그룹에 대한 주주권 행사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가운데 경영참여에 대한 명분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국민연금이 한진그룹에 경영참여를 할 경우 수백억원의 단기매매차익을 반환해야 한다. 더불어 대한항공이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 달성했으며 올해도 최고 매출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노조도 경영 참여에 반대 성명을 발표하는 등 국민연금의 경영참여 입장이 궁색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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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한진그룹에 대해 경영참여를 하게 되면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반납해야 한다.

    현재 국민연금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지분을 보유 중인데 자본시장법상 수탁자 책임활동을 하려면 투자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6개월 이내 발생한 매매차익을 반환해야 한다. 현재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지분을 11.56%, 한진칼 지분 7.34%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기금위 산하 수탁자 책임전문위원회 회의에서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많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서 대한항공 경영참여 주주권행사에 대해서는 찬성 2, 반대 7명이었고, 한진칼에 대해서는 찬성 4, 반대 5명으로 반대 의견이 많았다.

    단기매매차입 뿐 아니라 국민연금이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관여하기에는 대한항공 성적도 우수하다
    .

    지난해 대한항공은 매출액
    13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매출액을 경신할 전망이다. 이에 비해 국민연금은 지난해 수익률 -1.5%(잠정치)를 기록하며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대한항공 매출액이
    13조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7.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효과로 인해 미주 노선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며 올해 132249억원의 매출과 115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성장에 힘입어 올해 전년대비
    9% 증가한 1180명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다. 또한 올해 보잉사의 B737-MAX8 6, B777-300ER 2, B787-9 1, 에어버스사의 A220-300 1대 등 총 10대의 항공기를 새로 도입할 계획이다.

    한진그룹 경영참여 반대에 대해 노동조합도 한 목소리를 냈다
    . 대한항공 일반노조는 지난 24일 입장자료를 내고 “KCGI는 당장에 돈 안되는 것들을 처분하고 돈 되는 것만 남겨 주식값을 올리려는 생각 뿐이다우리회사를 위하는 척 하며 효율성을 따지는 것은 노동자를 궁지로 모는 자본의 전형적 행태이다”라고 비판했다.

    KCGI
    는 지난 21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공개하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퇴진 및 적자 계열사 정리 등을 요구했다. KCGI는 지난해 11월에는 한진칼 지분을 9%가량 확보해 2대 주주로 등극했으며 지난달 27일 한진칼 지분 1.81%를 추가 매입했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오는
    21일 오전 8시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대한항공과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이사해임, 사외이사 선임, 정관변경,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등 '경영참여'에 해당하는 주주권 행사 여부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