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가장 높은 누적 매출 성장세…SK이노, 가장 낮은 폭 영업익 감소‘글로벌 수요 감소-유가 급락-제품 마진 약세’ 영향 커에쓰-오일 영업익, ’작년 누적-4Q YoY’ 가장 큰 폭 하락세 기록
  • 정유업계가 지난해 4분기 국제유가 하락에 직격탄을 맞았다. 수출 증대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뚝 떨어진 것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누적 매출 평균으로 22.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1.2%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미국 셰일 오일 공급 과잉 우려로 인한 유가 급락, 제품 마진 약세 등이 4분기에 발목을 잡으며 분기 영업이익 하락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4사는 전년도 대비 4분기 총 영업익에서만 1조136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누적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됐던 지난해 초 기대감과는 전혀 다른 성적표를 받았다. 

    전년도 누적 영업이익과 4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매출이 증가한 것은 유의미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불경기 속에서도 가장 높은 누적 매출 증가율을 보인 업체는 현대오일뱅크이고 누적 영업익으로 가장 낮은 수준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업체는 SK이노베이션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정유사 별 총 누적 매출은 SK이노베이션이 전년도 대비 18.1% 증가한 54조5109억원, GS칼텍스는 같은 기간 19.9% 늘어난 26조3630억원, 에쓰-오일은 21.9% 오른 25조5036억원, 현대오일뱅크는 31.2% 상승한 21조5036억원을 보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SK이노베이션이 전년도 대비 34.2% 감소한 2조1202억원, GS칼텍스는 38.34 줄은 1조2342억원, 에쓰-오일은 50.4% 떨어진 6806억원, 현대오일뱅크는 41.9% 하락한 6610억원을 보였다.

    전년도 대비 4분기 영업이익 증감율은 에쓰-오일이 -179.2%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고 현대오일뱅크가 -146%, GS칼텍스 -142.5%, SK이노베이션이 -133.16% 순을 나타냈다.

    에쓰-오일은 “견조한 제품 수요 성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정유사의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공급 증가로 정제마진이 하락했다”며 “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재고 관련 손실이 대규모로 발생하며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4분기 시황 악화로 석유사업이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따른 각 사업별 내실을 바탕으로 연간 실적 선방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향후 딥체인지2.0에 기반해 배터리·소재 등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회사 수익 구조를 더욱 고도화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 ⓒ 뉴데일리 송승근 기자
    ▲ ⓒ 뉴데일리 송승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