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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르노그룹이 노사갈등에 진통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에 엄중한 경고를 보냈다. 파업을 계속하면 신차 물량 배정이 어렵다며 빠른 시일 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할 것을 요구한 것.
8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로스 모저스 르노그룹 제조총괄 부회장은 지난 1일 임직원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계속되는 노조 파업으로 가동률이 하락하고 새 엔진 개발에 차질이 생기면 르노삼성의 신뢰는 점점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로그 후속 차량에 관해 논의하기는 어렵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르노그룹은 르노삼성 지분 79.9%를 보유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1월 29일 열린 임단협 제13차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10만667원)을 요구하며 지난해 10월부터 약 4개월 동안 28차례(104시간) 파업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2014년부터 닛산의 로그물량을 수탁 생산하고 있다. 오는 9월로 계약 종료되는 로그물량은 부산공장 생산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절대적이라, 후속 물량 배정은 필수다.
사측은 기본급 인상이 원가 경쟁력을 떨어뜨려 신차 배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파업까지 강행하고 있는 노조의 계속된 요구에 사측이 수용할 수 없는 주 이유다.
지난해 르노삼성이 수출한 로그 물량은 10만7245대다. 이는 회사 전체 수출의 78%, 전체 판매량의 47%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