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닭가격 폭등윙 등 부분육 중심 수급 불균형 일부 가맹점서 "재고 없어서 못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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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 A씨는 교촌치킨을 주문하면서 깜짝 놀랬다. 평소 즐겨먹던 콤보(다리,날개)를 주문했지만 해당매장으로부터 "재고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 A씨는 "배달가능한 인근의 다른 매장에 전화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같았다"면서 "결국 다른 브랜드에서 주문했다"며 아쉬워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교촌치킨이 울상 짓고 있다. 최근 닭고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지난 연말부터 부분육에 대한 수급이 문제로 일부 매장에서 재고가 없어 팔지 못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가맹점주 A씨는 "들어오는 물량이 너무 적어 거의 조기 품절되는 상황"이라면서 "그렇다고 가게문을 닫을 수 없는 상황이다. 물량확보를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과거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이런적이 있지만 최근 도계(屠鷄)량이 줄면서 일시적인 수급 문제로 다리와 날개 물량이 부족한 것"이라면서 "최근 상황은 업계 전반의 문제로 현재 점차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겨울철 도계 물량이 줄면서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추위가 계속되면서 닭의 성장이 더뎌지고 출하가 늦어져 수급 불균형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육계생계 1㎏의 가격(운반비 포함, 대 기준 kg당)은 지난해 11월 말 1690에서 올초 2690원으로 치솟더니 현재 2190원이다.
특히 닭다리·날개 등 부분육이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날개는 지난해 11월 말 1㎏에 6141원에 올초 9111원까지 치솟더니 현재(2월7일 기준) 6473원이다. 같은 기간 넓적다리는 5229원에서 현재 6473원이다.
교촌치킨은 전체 메뉴의 구성비로만 보면 부분육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때문에 매장에선 닭다리·날개로 구성된 콤보 대신 닭 한 마리 통째로 판매되는 오리지널로 주문을 돌리고 있다.
다만 경쟁 치킨 업체는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개인이 운영하는 치킨집과 달리 가격 밴드를 설정해놓고 닭을 공급하는 구조다. 밴드 안에 있을 경우에는 닭 공급가격이 일정하지만 이를 벗어날 경우 가격 변동을 준다.
치킨업계 한 관계자는 "원부재료 거래업체들이랑 정기적으로 장기간 계약하고 있다"면서 "육계 시세나 여타 변동사항들과는 관계없이 물량 수급에는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