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기술경영 앞장… 원천기술 연구개발 집중스판덱스·타이어코드 글로벌 1등 메이커… 신성장동력 ‘신소재’ 육성
  • ▲ 효성 안양기술원에서 연구원이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효성
    ▲ 효성 안양기술원에서 연구원이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효성
    “기업의 자부심은 기술력이며, 효성의 성공 DNA는 기술 경쟁력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의 취임사 중 일부분이다. 그는 평소 제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라며, ‘기술경영’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은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부설연구소를 설립·운영하는 등 원천기술에 대한 집념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효성은 1971년 부설연구소 ‘효성기술원’을 설립했다. 이곳은 화학섬유와 전자소재, 산업용 신소재 부문의 연구개발을 맡고 있다. 스판덱스와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등도 자체개발해 시장을 선도 중이다.

    효성 관계자는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분야의 글로벌 1등 메이커로 올라설 수 있던 배경은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차별화 제품 생산”이라며 “주력제품뿐만 아니라 탄소섬유와 폴리케톤 등 미래사업을 주도할 신소재 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용자 수요를 반영한 기능성 제품을 개발해 시장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악취를 없애는 크레오라프레시와 우수한 염색성과 세탁 견뢰도를 가진 크레오라 칼라 플러스, 내염소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크레오라하이클로 등 여러 기능성 제품을 선보였다. 

    타이어코드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45%로 해당 부문의 1위를 지키고 있다. 효성은 나일론 타이어코드에 이어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효성중공업은 송배전용 중전기기 분야에서 국내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1978년 설립된 ‘중공업연구소’는 원자력발전소용 345KV 변압기와 800KV 2절점 가스절연개폐기를 비롯해 1100KV급 극초고압 차단기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 3세대 전력망 구축의 핵심기술로 각광 받는 HVDC(초고압 직류송전)와 스태콤(정지형무효전력보상장치) 개발에도 성공했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전력을 고압직류로 변환해 필요한 곳에 송전한 후 다시 교류로 변환해 공급하는 기술이다. 스태콤은 송전과정에서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손실되는 전력을 줄이고 송전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효성은 앞서 신성장동력으로 신소재를 선택했다. 특히 미래 첨단소재로 각광 받는 탄소섬유에 집중하고 있다.

    이 소재는 철의 4분의 1 무게로 10배 이상 내구성이 높다. 효성은 전주에 2천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 11일에는 생산능력을 기존의 2배로 늘리는 증설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