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부동산신탁업자에 한투‧신영‧대신, 업계 '의외' 반응핀테크‧공공사업 접목 각광… 수익성 연계는 '갸웃'
  • ▲ ⓒ 뉴데일리
    ▲ ⓒ 뉴데일리
    10년 만에 부동산신탁사 세 곳이 새롭게 예비인가를 받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4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금융위원회는 임시회의를 열고 신규 부동산신탁업자로 신영자산신탁·한투부동산신탁·대신자산신탁(이상 가칭) 세 곳에 예비인가를 내렸다.

    이번 심사를 진행한 외부평가위원회는 "총 12개 신청자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신영, 한투, 대신의 3개사가 자본시장법상 요건을 충족하며 사업계획 등이 부동산신탁업 영위에 적합, 타당하며 다른 신청사에 비해 우수하다"고 밝혔다.

    이들 3개사는 향후 ▲관계법령상 요건에 부합하는 임원을 선임해 부동산신탁업 본인가 신청 ▲본인가 2년 후부터 차입형 토지신탁 업무 영위(정지조건부 인가)를 수행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가 결과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초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던 NH농협부동산신탁, 에이엠자산신탁 등이 탈락의 고배를 맛봤기 때문이다.

    NH신탁의 경우 NH농협지주라는 막대한 자본력과 부동산금융에서의 풍부한 경험이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며 에이엠신탁도 부동산 전문 운용사로 이름을 알린 이지스자산운용과 금투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키움증권 등이 연합해 업계가 주목하던 곳이었다.

    금융위가 밝힌 선정 사유를 보면 이번 심사 과정에서는 핀테크, 공공사업 등 ‘참신성’에 높은 점수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외부평가위는 신영자산신탁에 대해서는 금전-부동산이 연계된 ‘종합재산관리 플랫폼 구축’ 등 사업계획의 혁신성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한투부동산신탁은 핀테크‧ICT의 결합을 통한 혁신 서비스 제공과 2030 세대에 어필하는 사업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대신자산신탁도 도심공원‧창업클러스터 조성사업 등 공공성을 내세웠다.

    한편, 이번 결정에 대해 기존 신탁업계는 다소 우려감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특히 선정된 신규 업체들이 내놓은 ‘혁신사업’이 실제 부동산신탁업을 영위하는 데 있어 수익성으로 연결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신탁사 관계자는 “‘최대 3곳’까지 인가를 내주겠다고 했지만 1~2곳에 그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예상보다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업계에서는 예상했던 유력 후보자들의 실질적 경쟁력이 더 높다고 생각했는데 이들이 탈락하게 된 게 의외”라고 평했다.

    이어 “솔직히 이번에 나온 신사업, 핀테크 등은 선발 과정에서 변별력을 낼 수 있는 일종의 선정 ‘명분’이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은 결국 전통적인 부동산 신탁사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핀테크 금융상품의 경우 소액자본 대상, 고금리인 경우가 많은데 부동산신탁을 이러한 환경에서 접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소형 신탁사들의 경우에는 경쟁이 치열해져 수수료가 낮아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이들 입장에서는 우려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