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충전소 설치비용 20~50억 달해...정부 외 민간지원 필수전기차에 비해 2000만원 가량 비싼 가격도 문제...기술개발로 해결해야
  • ▲ 넥쏘ⓒ현대자동차
    ▲ 넥쏘ⓒ현대자동차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전기차. 최근 대한민국은 현대자동차가 수소차시대를 주도하며 정부와 발맞춰 가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수소전기차 넥쏘를 시승하며 직접 홍보대사를 자처했으며, 정부는 2040년까지 수소전기차 생산을 620만대까지 늘리겠다는 장기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수소전기차는 일반 대중에게 여전히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차 시장을 주도할 수소전기차가 상용화되기 위해선 어떤 과제들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과 보조금 없이는 구매하기 어려운 가격, 막연한 수소에 대한 불안감 등이 해소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선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소충전소 확대가 가장 절실하다. 현재 국내에서 수소 충전이 가능한 곳은 16곳에 불과하다. 정부가 2040년 620만대 수소차 생산계획에 맞춰 충전소 또한 1200개소를 구축하겠다 밝혔지만, 아직은 크게 와닿지 않는다.

    지난달 12일 규제 샌드박스로 서울 도심내 수소충전소가 설치되는 것은 반길만하다. 국회를 포함해 서울 탄천, 양재, 계동까지 충전소가 생기면서 향후 서울 도심 내에서 수소전기차를 충전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충전소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것에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일반적으로 수소충전소 한 곳을 설치하는데 대략 20~50억원 정도의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 외에도 민간분야에서 투자하지 않으면 충전소 확대는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 결국 수소전기차 수요가 충전소 확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충전소 설치가 선행돼야 판매 확대가 이뤄질 수 있단 점에서, 설치에 따른 리스크는 민간 사업자가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  

    수소전기차 상용화를 위해서는 높은 가격도 해결해야 한다. 수소전기차에는 고압 수소탱크 뿐만 아니라 수소연료전지가 들어 있어 일반 전기차에 비해 비싸다.

    일례로 넥쏘의 판매가격은 약 7000만원 수준으로 전기차 코나에 비해 약 2000만원 이상 높다.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합하면 3000만원 중반으로 내려가지만, 보조금 없이는 구매하기 힘든 가격대다.

    정부와 현대차가 손잡고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어 기술 개발이 가속화 된다면 가격대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수소차 생산이 연간 3만5000대에 달하면 가격이 5000만원 수준으로, 10만대를 넘어서면 현재 보조금 이후 가격인 3000만원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전히 수소라 하면 폭발의 위험성부터 인지하게 되는데, 이런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 현대차 넥쏘는 지난해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의 ‘대형 오프로드’ 부문에서 2018년 최우수 차량에 선정되는 등 가장 안전한 SUV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가 수소전기차를 개발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도 바로 안전성이다. 수소차 뿐만 아니라 수소충전소도 안전하다는 인식이 깔리게되면, 수소차시대를 여는데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수소전기차는 친환경이지만, 그 연료인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은 친환경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 현재 수소충전소 핵심인 부생수소는 석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위원은 "현재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는데도 급급하다"며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는데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 민간 분야의 지원이 필수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 사업자는 수익성이 나야만 투자를 할 수 있다"며 "2030년이 되면 전기차는 22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중 수소차는 200만대, 전기차는 2000만대로 전망하는데 각국 정부가 민간이 어떤 쪽을 선택할 것이냐는 문제가 생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