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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보증 학자금대출 이용자가 제휴 체크카드 사용을 통해 적립한 포인트로 원리금을 납부하는 제도가 도입된 뒤 수억원이 넘는 일부 상환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가맹점 결제 등에 따라 일정 포인트를 적립하면 원리금 상환이 진행되는 것으로, 매월 2천명가량이 혜택을 받았다. 다만 모든 학자금대출 이용자가 발급받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개인의 성향에 따라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모습이다.
11일 뉴데일리경제가 한국장학재단 '학자금대출 카드포인트 상환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6~2018년 3년간 포인트 상환액은 총 3억9849만원으로, 9만1548명이 일부 원리금을 포인트로 납부했다.
2015년 6월 한국장학재단은 △신한카드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3곳과 학자금대출 상환 지원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이들 금융사는 같은해 11월 적립된 포인트로 원리금 상환이 가능한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학자금대출 원리금 상환이 가능한 체크카드는 △내미래 신한 S20 체크카드 △우리 한국장학재단 체크카드 △하나카드 윙고 장학재단 체크카드 등 3종으로 현재까지 약 16만장이 발급됐다.
학자금대출 이용자가 해당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가맹점 결제를 통해 1천점 이상 포인트를 적립하면 원리금 상환이 가능하다.
최근 3년간 월 평균 상환액은 약 1100만원, 이용자는 2543명으로 집계됐다.
체크카드별 결제 금액에 따른 적립 비율을 살펴보면 신한카드의 경우 국내 0.3%·해외 1.0%, 우리카드는 국내 0.3%이며 하나카드는 전월 실적 10만원 이상 충족 시 어학시험 응시료·어학원 이용·도서 구입 등 가맹점 이용액에 따라 일정 포인트를 제공한다.
포인트 상환을 위한 제휴 카드는 학자금대출을 이용했던 일반인도 발급이 가능하며, 학자금대출 이용자의 가족이 체크카드 사용에 따른 포인트 적립 후 양도도 가능하다.
이같이 학자금대출 원리금의 일부를 포인트로 납부할 수 있지만, 제휴카드 발급 인원은 다소 적은 수준이다. 2015년 11월부터 2016년 3월까지 발급된 학자금대출 체크카드는 1만여장이었다. 이후 약 15만장이 더 발급된 것을 감안하면 학기당 2만5천명가량이 신규로 가입한 셈이다.
학자금대출을 통해 등록금을 납부한 대학생은 매 학기 약 30만명, 연회비 납부 없이 결제 금액에 따른 포인트 적립으로 상환이 가능하더라도 제휴 체크카드를 발급받는 이들이 급격히 증가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A카드사 관계자는 "학자금대출 상환이 아닌 (체크카드 혜택에 따라) 캐시백으로 돌려받을 수 있기에 개인이 선택에 의해 결정되는 거 같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경제 활동에 나서는 학자금대출 이용자는 신용상 문제가 없다면, 신용카드 발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예를 들어 카드 납부액이 월 30만원일 경우 연회비 5천원에 결제 한 건당 0.7% 할인이 적용되는 신용카드 이용 시, 적립률 0.3%의 한국장학재단 체크카드가 제공하는 포인트보다 높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학자금대출을 상환 중인 한 회사원은 "포인트 적립률이 높다면 원리금 상환을 위해 한국장학재단 체크카드를 사용하겠지만, 여러 조건을 따져 혜택이 더 제공되는 신용카드가 있어 굳이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