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 12억, 대우전자 100억 적자 '흐림'
  • ▲ ⓒ 대유위니아
    ▲ ⓒ 대유위니아

    대유위니아와 대우전자가 한솥밥을 먹은지 1년이 됐다. 지난해 3월 대우전자를 인수한 대유그룹은 계열사 대유위니아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양 사를 국내 3위의 글로벌 가전업체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년을 맞은 현재 두 회사의 안정적 통합, 대유위니아의 해외사업 확대 측면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다만 수익성 등 실속 면에선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간 양사는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왔다. 대우전자가 가진 30여 곳의 해외 법인을 바탕으로 한 공동 마케팅이 특히 눈에 띈다. 두 회사는 지난 한 해 동안 남미, 중국 등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에 참가해 각 사의 주력제품을 소개했다.

    현지 마케팅 강화로 지난해 5월엔 중국 현지 양판점 100여 곳에 대유위니아의 대형 냉장고, 밥솥 등을 납품하는 성과도 있었다. 연 매출 90% 이상을 국내에서 창출하는 대유위니아는 그간 수출 사업에 목말랐다.

  • ▲ 대우전자가 참여한 멕시코 현지행사 'Festival Oriental' 부스에서 대유위니아 제품을 살펴보는 방문객 ⓒ 대우전자
    ▲ 대우전자가 참여한 멕시코 현지행사 'Festival Oriental' 부스에서 대유위니아 제품을 살펴보는 방문객 ⓒ 대우전자

    사업 효율을 위해 연구·개발(R&D) 시설과 업무 프로세스도 통합했다. 지난해 8월부터 대유위니아와 대우전자는 연구소를 통합, 제품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공동 진행으로 생산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서다. 지난 2월엔 두 회사의 인트라넷을 통합한 새 시스템 ‘포털 대유’를 도입했다.

    각종 성과에도 실적은 기대를 밑돌았다.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매출 5574억원과 1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김치냉장고 판매 부진과, 대우전자 인수 관련 금전적 부담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대우전자도 1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진다.

    실적 부진에 기인한 노사갈등의 여지도 있다. 대유위니아와 대우전자는 지난 13일부터 희망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수년간 누적된 대우전자의 적자와 최근 부진한 실적으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의 대책이다. 현재 양사 노조는 관련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한 해 동안 신제품·설비 투자비가 늘었고, 미국발 무역 이슈로 원자재비가 상승해 영업적자가 발생했다”면서 “올 한 해 동안 대유위니아는 공기청정기와 에어컨을 바탕으로 한 사업다각화를, 대우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발굴로 손익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