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늘길 ‘활짝’… 국적 항공사, 수익성 좋은 베이징·상하이 노선에 눈독

한중 항공회담에 따라 중국 노선이 늘어나면서 국적항공사들의 운수권 쟁탈이 본격화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기존에 주요 중국노선을 운영하던 대형항공사(FSC)들은 운항횟수를 늘리기 위해 준비 중이다. 저비용항공사(LCC)는 이번 기회를 통해 중국 핵심노선을 차지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4월, 늦어도 5월에는 중국 노선 운수권을 배정한다. 운수권 배정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국적항공사들이 바빠지고 있다.

이번 중국 노선 핵심은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베이징과 상하이 노선이다. 그동안 인천~베이징·상하이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중국 항공사들만 운항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항공회담 결과 독점노선이 폐지되고 베이징과 상하이 노선은 확대됐다.

인천~베이징 노선은 기존 주 31회에서 주 45회로 14회 증가했으며, 인천~상하이 노선은 주 49회에서 주 56회로 7회 늘어났다.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LCC업계는 인천~베이징·상하이 노선 취항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기존에 LCC는 중국 노선의 경우 지방공항~지방공항, 지방공항~베이징·상하이 등에 치우쳐 있어 사실상 수익성이 높지 않은 상태였다. 특히 사드사태 이후 중국 여행객이 급속도로 줄어들며 개별 여행이 중심인 지방공항 노선은 타격이 더 컸다.

또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몽골노선 운수권 확보에 실패한 만큼 이번 중국 주요 노선 취항을 통해 수익개선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이번에는 인천~베이징·상하이 등 주요노선을 확보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아직 중국 노선 운수권 배정에 있어 다각도로 검토 중인 상황이다”며 “이번 항공회담을 독점이 해소되고 항공사간 경쟁이 소비자에게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을 중심으로 부산~상하이, 부산~지방공항 등 노선을 확보할 계획이다.

LCC가 중국 핵심노선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한 가운데 기존 노선을 운영하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운항횟수를 늘릴 방침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중국 23개 도시에 29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1개 도시, 27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에 확대된 중국노선 취항을 통해 국민 편익 증대 및 한중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중국노선 운수권 배정에 진에어와 신규 LCC 3개사는 참가가 어려울 전망이다. 진에어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국토부 제재조치가 아직까지 풀리지 않아 신규 운수권 배정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진에어가 국토부 제재해제를 위한 요건을 모두 갖췄기 때문에 운수권 배정이 시작되기 전에 조치가 풀릴 경우 신청이 가능하다.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신규 LCC의 경우 운항증명(AOC)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중국 운수권 배정 신청은 어려울 전망이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신규 LCC가 신규 운수권 배정을 신청하기에는 점수 미달 등 자격요건이 충분하지 않다”며 “당장은 신규 노선보다는 운항증명을 통과하기 위해 주력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