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거래 매출 비중 40%대로 하락매출 20% 증가 불구 3년새 19%p 줄어들어MLCC 중심 거래 다변화 통했다… '글로벌 고객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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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기가 매출처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삼성전자 등 그룹 계열사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다. 내부 매출 감소에도 실적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홀로서기에 안착하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해 특수관계자 간 거래를 통해 매출 3조83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46.8% 수준으로, 전년 50.0%보다 3.15%p 하락했다. 66%에 달했던 2015년과 비교하면 3년새 19.1%p 감소했다.

    내부 매출 비중 감소에도 외형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총 매출은 8조1930억원으로, 전년 6조8384억원에 비해 19.8% 증가했다. 2013년 8조2565억원 이후 5년 만에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당시와 비교하면 내부 매출 비중은 10%p 줄었다.

    이 기간 삼성전자에서 발생한 매출은 1조원 밑으로 추락했지만, 중국 제조업체들의 성장에 따라 매출처 다변화 전략도 탄력을 받으면서 총 매출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최근 진행된 '제4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모바일 및 특정 거래선에 편중된 거래구조를 다변화하고 산업·전장, 중화 등 성장시장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면서 계획 이상의 견실한 경영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마트폰, TV, 전기차 등 전기가 흐르는 모든 전자기기의 필수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기의 실적을 이끌었다. 삼성전기 측은 "MLCC는 통상 스마트폰에 800~1000개, 전기차에 1만2000개가량 들어간다"며 "모든 전자기기의 필수품인 만큼 거래선도 다양하고 수요도 많아 지난해 실적이 큰 폭으로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MLCC를 주로 취급하는 컴포넌트솔루션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3조5501억원으로, 전년 2조3570억원에 비해 50.6% 급증했다. 삼성전기는 무라타에 이어 MLCC 글로벌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는 MLCC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까지 나타나면서 이에 따른 판가 상승으로 수익성도 대폭 향상됐다. 컴포넌트솔루션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84배 증가한 1조1170억원을 기록했다. 전사 영업이익인 1조180억원보다 많은 수치다.

    삼성전기 측은 "전장 및 산업용으로 MLCC 거래선을 다변화하고 5G,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가 신사업으로 육성하는 반도체 후공정 PLP(패널 레벨 패키지) 사업에서도 고객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물량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PLP 기술은 인쇄회로기판(PCB)에 반도체를 올리고 구리선으로 연결하던 기존의 방식과 달리, PCB를 쓰지 않고 반도체를 완제품에 연결할 수 있도록 만드는 패키징 기술이다. 삼성전기는 2016년 7월 충남 천안에 PLP 전용 라인을 만들기 위해 2632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윤태 사장은 "PLP 사업에서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해외 고객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