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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의 주주총회가 우려와 달리 별다른 잡음 없이 마무리됐다. 국민연금이 반대 의견을 냈던 김동중 사내이사 재선임과 정석우 고려대 교수, 권순조 인하대 교수 사외이사 재선임도 무난히 성공했다.
삼바는 22일 오전 9시 인천글로벌캠퍼스 공연장에서 제8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는 마련된 250석을 초과한 291명의 주주가 직접 참석했다.
삼바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번 주총을 앞두고 김동중 사내이사 재선임과 정석우·권순조 감사위원 재선임 등을 두고 반대 의견이 제기되면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우려됐었다. 이들이 분식회계 당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함으로써 기업가치를 훼손하거나 주주권익을 침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20일 삼바의 모든 안건에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삼바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로부터 제재를 받은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앞서 의결권자문사들도 이들의 재선임에 반대 의견을 냈다.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연구소는 각각 지난 14일, 15일에 연이어 이들이 분식회계 당시 책임이 있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냈다.
김동중 센터장은 지난 2015년 당시 회계처리 방식을 변경할 때 경영지원실장이자 재무담당 책임자였던 인물로, 증선위로부터 김태한 대표와 함께 해임 권고를 받았다. 사외이사로 선임된 정석우 고려대 교수, 권순조 인하대 교수는 감시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받았다.
국민연금의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의 지지 속에 재선임 안건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주주들은 기존 경영진들이 안정적으로 경영을 지속함으로써 경영 목표를 달성하고 기업가치를 상승시키길 기대했다.
한 주주는 "이미 삼바를 경영해온 기존 이사들이 주주들의 바람을 부흥해 다시 삼바가 고속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는 "대외 이슈에도 불구하고 의장과 경영진이 합심해 발전시키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또한, 국민연금의 삼바 지분율은 지난해 4월 말 기준 3.07%에 불과해 이번 주총에서 영향력을 크게 행사하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글로벌 바이오파마의 메이저그룹으로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임직원들이 전력을 투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증선위는 지난 2015년 삼바가 자회사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꾼 것에 대해 고의적인 분식회계라고 판단해 제재를 내렸다. 김태한 대표와 담당 임원 해임 권고와 과징금 80억원을 의결하고, 삼바와 김 대표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