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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일러 업계가 중국 시장 문을 다시 두드린다. 최근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미세먼지 감축 계획을 밝히면서 현지 석탄개조사업(메이가이치)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가스보일러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약 6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내외적 이슈로 190만대 수준에 그쳤던 지난해 시장에 비해 세 배 늘어난 규모다.
중국이 추진하는 메이가이치는 노후 석탄 보일러를 가스보일러로 교체해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을 줄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6년 시작된 해당 사업은 초반부터 업계의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해엔 미·중 무역 분쟁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올해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업계는 국내 업체가 주력하고 있는 친환경 저녹스(질소산화물·NOx) 보일러가 현지에서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각 업체는 현지 생산시설과 유통망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귀뚜라미는 시장 상황을 살피며 현지 공장 확대 가동을 저울질하고 있다. 귀뚜라미는 중국 톈진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연간 약 20만대의 보일러를 생산하고 있다. 총 생산능력은 연 40만대 수준으로, 현지 시장 추이에 따라 물량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유통망도 강화하고 있다.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대리점을 확대하고 상하이 등 대도시엔 대형 전시 매장을 추가 개설한다. 중국 내 영업방식을 적용해 중국 내 도시가스업체와의 직접 거래도 늘릴 계획이다.
경동나비엔도 현지 생산시설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착공한 베이징 공장은 오는 2020년까지 5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는 게 목표다. 준공을 앞둔 베이징 공장은 현재 시범 가동 중이며, 온수기 등 현지 납품 제품 일부를 생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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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은 메이가이치 관련 물량을 납품하는 정부 사업 공급사로 참여하고 있다. 업계는 경동이 올해 중국 사업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정부가 미세먼지 관련 정책에 대한 의지를 표하면서, 현지 시장 확대에 대한 업계의 기대가 높아졌다”면서 “국내 업체들이 저녹스 제품 등 친환경을 강조하는 만큼 현지 시장에서 상당한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대비해 현지 생산시설과 유통망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