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장죽수도에 1㎿급 모듈 설치… 총 1042억 투입
  • ▲ 수평축 조류발전시스템 개념도.ⓒ해수부
    ▲ 수평축 조류발전시스템 개념도.ⓒ해수부
    2017년 포항지진(규모 5.4)이 인근 지열발전소에 의해 촉발됐다는 정부 조사단의 공식 발표로 지열발전 사업 위축이 불가피한 가운데 조류(潮流)발전이 청정재생에너지의 새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후년까지 국비 151억원 등 총사업비 247억원을 들여 1㎿급 조류발전 상용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물살이 빠른 전남 진도 인근 장죽수도에 설치할 계획이다. 세부 추진과제는 수평축 조류발전 시스템 개발 192억원, 섬 지역 소형 조류발전 실증사업 55억원 등이다.

    수평축 발전시스템은 회전 날개가 연결된 터빈 축이 물흐름 방향과 같은 방식으로, 기존에 개발된 발전방식은 축이 물흐름 방향과 직각을 이루는 수직축 발전시스템이었다. 수평축 발전방식이 수직축보다 발전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 샤크(KS200)로 이름 붙은 200㎾급 수평축 발전시스템의 제원은 회전 날개 직경 12m, 총무게 52t쯤으로, 정격유속은 초당 2.3m다.

    해수부는 수평축 조류발전 시스템 개발에 성공하면 이후 500㎿급의 대규모 조류발전단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1㎿급 모듈을 500개 집적화해 설치할 수도, 단위모듈 규모 자체를 키울 수도 있다"면서 "설치장소는 따로 정밀 조사해야 겠지만, 진도와 인천 등 적지가 몇 군데 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수평축 발전시스템의 설비를 현장에서 검증할 실해역 시험장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해수부는 2017년부터 280억원을 투입해 4.5㎿급 규모의 조류발전 실해역 시험장을 진도 해역에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시험장 기본·상세설계를 마쳤고 올해부터 본격 시공에 나서 2021년 국제공인시험기관의 인증을 획득할 계획이다. 수평축 조류발전 시스템이 2021년 개발 완료되면 곧바로 시험장에서 실증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해수부 관계자는 "실해역 실증 시험장이 완공되면 조류에너지의 국내 보급은 물론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성능평가 체계가 갖춰진다"며 "산·학·연 공동 활용으로 국내 조류발전 상용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 ▲ 사고로 파손된 울돌목 시험조류발전소 구조물.ⓒ연합뉴스
    ▲ 사고로 파손된 울돌목 시험조류발전소 구조물.ⓒ연합뉴스
    한편 일각에선 조류발전 시스템이 선박 등과 부딪힐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상용화에 앞서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10월30일 진도 울돌목 해상에선 선박이 조류발전소 외부 구조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발전소 철제 계단과 보행자 통로이면서 전선을 연결하는 시설물 일부가 파손됐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당시 선박에 암초 등 장애물이 있음을 알려주는 등부표를 설치했으나 사고가 났다"면서 "앞으로 대규모 발전단지를 조성할 때는 시설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결 도교나 전력을 공급하는 케이블 등은 위험에 노출되지 않게 해저에 매설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