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일대 '급급매물' 일부 거래… "반등 신호 해석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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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잠실 일대의 일부 대단지 아파트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서울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예년보다 현저히 낮은 거래량에 비출 때 반등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6㎡ 16억1000만원짜리 매물이 소진된 이후 16억원대 매물은 대부분 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지 전용 76㎡는 지난해 9월 19억1000만원까지 거래가 이뤄졌다가 지난 1월 17억원과 17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을 크게 낮춘 매물은 대부분 소진됐고 현재 호가는 17억원 중반대로 다소 올라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가격 낙폭이 컸던 잠실 엘스와 리센츠에서도 급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일부 거래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집값 반등을 예상하긴 어렵다는 게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을 크게 낮춘 매물이 나오니깐 어쩌다 거래가 이뤄지긴 했지만, 호가가 올라간다면 거래가 계속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며 "다시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가락동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와 맞물려 약세를 보였던 송파구 일대 전셋값은 당분간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송파 헬리오시티의 입주가 일부 진행됐으며 진주, 미성, 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진행에 따라 이주 수요가 발생했다는 것이 근거다.

    다른 지역에서도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상도동 래미안상도 3차, 상도동 포스코 더샵, 흑석동 흑석한강센트레빌 등의 매매호가는 주택형별로 500만원∼2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지난달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11억원에 거래됐다. 현재 이 아파트 같은 면적 매물의 호가는 13억원 안팎이다.

    아현동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전용 84㎡가 11억원에 팔린 것은 이례적인 일로 보고 있지만, 추후 거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잠실 일대를 시작으로 급매물이 소화되고 있지만, 시장에서 큰 변화가 느껴지진 않는다"며 "매수심리 위축, 거래량 감소,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 등 하방 요인이 바뀐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23일 기준 1303건으로, 2006년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