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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제약이 진정·마취제 신약 '레미마졸람'이 프로포폴과 동일한 효과를 보이면서 부작용은 현저히 감소했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신약이 프로포폴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하나제약은 레미마졸람의 '레볼루션 스터디(REVOLUTION STUDY)'를 대전 롯데시티호텔에서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레볼루션 스터디란 임상 3상 시험의 진행 결과를 공유하는 종료 미팅이다. 하나제약은 레미마졸람의 임상 3상을 지난해 10월 종료한 바 있다.
하나제약은 이 자리에서 레미마졸람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해 대조약인 프로포폴과 비교 평가한 내용을 리뷰했다.하나제약은 전신 마취 유도·유지 시 레미마졸람은 프로포폴과 동일한 효과를 보여주면서 부작용은 현저히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박재현 서울의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프로포폴은 부작용에 따른 저혈압, 무호흡, 기도폐쇄, 산소불포화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며 "이번 임상 시험 결과에서도 프로포폴 투여군에서는 심혈관계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반면에 레미마졸람 투여군은 혈압 감소, 저혈압, 심박수 감소, 서맥에서 프로포폴보다 부작용 발생률이 낮아 안전성이 높은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역전제 사용도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레미마졸람의 역전제는 '플루마제닐'이라는 성분의 주사제로, 이를 투여하면 몸에 남아있던 마취제가 해독되면서 깨어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프로포폴은 역전제가 없어 마취로 인한 심호흡 억제 등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처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나제약 관계자는 "레미마졸람은 프로포폴처럼 효과는 빠른데 미다졸람처럼 해독제가 있어서 안전성까지 추가로 확보된 '빠른 마취제'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미팅에는 레미마졸람의 국내 임상 시험을 진행한 12곳의 기관인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경북대병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부산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서울대학교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아주대학교병원, 전남대학교병원이 참여했다.
앞서 하나제약은 전신 마취가 예정된 수술 환자 총 198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레미마졸람의 임상 3상을 실시했다. 하나제약은 지난달 해당 임상의 최종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레미마졸람은 독일 파이온(Paion)과 국내에서의 연구개발과 제조, 판매, 관리에 대한 독점 계약을 맺었다.
하나제약 관계자는 "레미마졸람은 진정·마취제 신약으로서 오남용과 부작용으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프로포폴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20여 년 만에 출시되는 글로벌 마취제 신약으로서 기존 제재의 시장을 빠르게 흡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