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요기요 철옹성… 카카오·우버도 쓴 맛 업계 "양 사 진출 영향력 미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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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커머스 업계 선두 쿠팡과 위메프가 배달 앱 시장에 진출한다. 양 사는 대규모 배송인력과 낮은 수수료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 차별화를 자신했지만, 업계 반응은 시큰둥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상반기 중 음식 배달앱 ‘쿠팡 이츠’를 출시한다. 위메프는 다음 달 중 기존 자사 애플리케이션 ‘위메프 오’에 배달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쿠팡은 자사 브랜드 콘셉트 ‘로켓배송’을 배달앱에 적용해 신속한 서비스를 강조한다. 배송엔 자사 파트타임 인력 ‘쿠팡 플렉스’를 투입한다. 위메프는 이용자와 업소를 중개하는 역할만 담당하며, 기존 배달앱보다 낮은 수수료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대형 이커머스 업체의 시장 진출에도 업계는 잠잠하다. 양 사가 내세운 강점만으론 판세를 뒤집긴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국내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10년 전 시장을 형성한 소수 업체가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 사가 내세우는 강점만으론 시장을 흔들긴 어려울 것”이라며 “이미 소수 상위 업체가 압도적인 등록 업체 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신규 서비스로의 고객 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기존 업체 대비 낮은 수수료 등의 장점은 앞서 시장에 진출한 업체들도 도입했던 것으로, 수수료가 낮더라도 이용자와 등록 업체가 적다면 효용이 없다”면서 “카카오가 앞서 출시한 배달 서비스와 우버가 내놓은 우버 이츠가 국내 시장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이유”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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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는 이미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신규 업체가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등록 업체 입장에서는 앱 이용자 수가 중요하고, 이용자는 다수 업체가 등록된 앱을 활용하는 패턴을 쉽게 깰 수 없다는 시각에서다.

    카카오가 출시한 배달 서비스 ‘카카오 주문하기’, 글로벌 업체 우버(Uber)가 내놓은 ‘우버 이츠’가 이를 증명한다. 두 회사도 서비스 론칭 당시 저렴한 수수료와 빠른 배달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특히 자영업자의 배달앱 수수료 부담이 최근 이슈로 떠오르면서, 각 업체가 중개료 인하에 나선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말부터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상위 업체는 앱 등록업체 수수료를 일부 폐지하거나 인하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수수료 관련 이슈로 상위 업체들도 수수료 축소와 폐지에 나섰다”면서 “현 시장 상황에선 신규 업체들이 기존 업체와의 차별점이 딱히 없어 경쟁은 더욱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