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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올해 바이오 연구개발 분야에 약 800억원을 투자한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5개의 1위 품목을 가지고 있고 독보적인 기술 개발로 글로벌 시장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27일 경기도 수원 'CJ 블로썸파크'에서 바이오 사업 내 사료용 아미노산에 대한 'R&D 톡' 행사를 열고 올해 바이오 연구개발 분야에 약 8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이 바이오 연구개발 분야에 투자한 금액(530억원) 대비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CJ제일제당은 '그린 바이오(Green Biotech)' 분야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린 바이오는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각종 유용한 물질을 대량 생산하는 사업으로, 미생물 및 식물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성 소재와 식물종자, 첨가물 등을 만들어내는 분야다.
김소영 CJ제일제당 바이오기술연구소장(부사장)은 "CJ제일제당은 사료용, 식품용 아미노산을 천연으로 만드는 바이오 공법을 통해 차차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그린 바이오 분야에서는 현재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시장도 있지만 규모를 더 키우고 항질병영역, 생분해 소재 등 새로운 시장에도 진출해 그린바이오로만 50조원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그린 바이오 사업 최근 연간매출은 지난해 2조7157억원으로, 2014년 1조4782억원에서 4년만에 두배 가까이 뛰었다. 올해는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그린 바이오 시장에는 독일 에보닉, 일본 아지노모토 등이 경쟁하고 있다. 품목별 시장규모는 작게는 수천억원에서 크게는 수조원 규모에 이른다.
세부적으로 보면 식품/동물영양 시장규모는 2017년 기준 35조원, 식물성 단백질 시장이 7조원 규모에 이른다. 식물용 단백질 시장은 5조원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되고, 항질병영역은 3조원에 이른다.
생분해 소재 분야는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지만 친환경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확장 가능성이 무한한 상황이다.
CJ제일제당 측은 10조원 규모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사료용/기능성 아미노산 시장에서 라이신, 트립토판, 발린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6조원 규모의 식품조미소재 시장에서 핵산으로 1위, 1조원 이상 규모로 형성돼 있는 식물성 고단백소재 시장에서는 SPC(농축대두단백)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사료용 아미노산 1위 품목을 5개나 보유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북미와 남미 전역에 라이신 생산기지를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다.
아울러 세계 최초로 '메치오닌' 생산에 친환경 발효공법을 적용했다. 기존 업체들은 천연과 합성 혼합형태로 메치오닌을 대부분 생산하고 있었다. 천연 공법인 L형태는 대량생산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은 약 10년간의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원당을 원료로 친환경 발효해 L-메치오닌을 양산하는데 성공했다. 글로벌 메치오닌 시장은 약 40억달러 규모로 추정되고, 2022년에는 45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사장은 "경쟁 업체와 비교했을 때 기술적인 측면에서 가장 차별화된 제품"이라며 "머지않은 시점에 여섯번째 글로벌 1위 품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은 향후 신규 아미노산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4년 480억원 수준에 불과하던 바이오사업 R&D 비용은 지난해 530억원으로 올랐고, 올해는 더 큰 폭으로 올린 8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현재 친환경 바이오 시장 규모는 약 5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친환경’과 ‘우수한 품질’이라는 어려운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왔다. 앞으로도 인간과 동물, 그리고 환경에 친화적이면서도 사업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