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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에스티는 29일 요양급여정지 집행정지 가처분신청 관련 심리와 함께 정기주주총회 개최까지 겹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동아에스티는 29일 오전 10시 서울 용신동 본사에서 제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앞서 국민연금공단은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 주주총회의 주요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5건 중 1건, 동아에스티는 6개 안건 중 4건에 대해 반대하기로 한 것이다.
국민연금은 동아에스티의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변경,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등 4건의 안건에 대해 반대했다. 국민연금은 동아쏘시오홀딩스에 대해서는 이사보수한도액 승인 안건에 반대했다. 국민연금은 이사보수 한도가 경영 성과에 비춰 과다하다고 판단했다.
이는 동아에스티가 의약품 리베이트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고 급여정지 처분을 받은 것 등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009년 8월부터 2017년 3월까지 162개 품목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약 54억7000만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는 우려와 달리 ▲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임원퇴직금 규정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총 6건의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 실시도 의결됐다.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경희대학교 김근수 교수가 재선임됐다. 국민연금은 김 교수가 재직 당시 기업가치 감시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재선임을 반대했었다.
동아에스티 측은 "동아에스티는 지배구조 투명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의사결정주체인 이사회를 사외이사 과반으로 구성하고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며 "사외이사가 과반인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전원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대식 동아에스티 회장은 "동아에스티는 올해 '글로벌 신약으로 도약하는 리딩 컴퍼니' 비전 달성을 위한 경영전략 수립과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 하면서 글로벌 시대에 걸 맞는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정기주주총회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총 5건의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1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도 의결됐다.
한종현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은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올해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경주를 다하겠다"며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파트너링 강화, R&D 오픈이노베이션 추진, 글로벌 수준의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등 장기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아에스티의 주총이 무난하게 마무리되면서 남은 고비는 이날 열리는 요양급여정지 집행정지 가처분신청 심리 결과에 달렸다.
당초 지난 22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요양급여정지 행정처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관한 심리는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의 요청으로 일주일 미뤄졌다. 공교롭게도 동아에스티와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정기주주총회 날짜와 겹치게 된 것이다.
복지부는 지난 15일 동아에스티의 의약품 87개 품목에 대해 2개월간 보험급여를 정지하고 13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행정처분을 내렸다. 동아에스티는 즉각 불복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잠정 인용 결정을 내려 동아에스티의 의약품 87개 품목에 대한 급여정지는 내달 5일까지 효력이 중단된 상태이다.
해당 심리의 결과는 이르면 오늘(29일)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 내달 초로 심리 결과 공개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동아에스티는 약사법 위반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번 행정처분에 있어 상당한 쟁점 사항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