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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가 2019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UX는 렉서스 최초 콤팩트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다. 렉서스는 RX, NX로 이어지는 하이브리드 SUV 라인업을 완성하며, 고객들이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차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렉서스는 언제나 그렇듯 프리미엄을 추구한다. 소형 모델인 UX에도 렉서스의 이런 신념은 실내외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사소한 마감처리부터 도어 잠금장치의 크롬도금까지 세심함이 돋보인다.
렉서스코리아 이병진 상무는 UX를 처음 선보인 자리에서 "도심 속에서 모험하듯이 활동적인 모델"이라며 "젊은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렉서스의 첫 콤팩트 SUV. 타면 탈수록 그 진가를 알 수 있다는 UX를 시승하고자 2일 이른 아침부터 잠실 롯데월드몰의 커넥트투를 찾았다. 이날 시승은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경기도 가평의 한 카페까지 왕복 106km로 진행됐다.
시승차량은 UX 250h AWD로, 가격은 5410만원이다. 새로운 2.0L 직렬 4기통 엔진이 탑재됐으며, 높은 강성과 저중심 설계로 새롭게 개발된 GA-C(Global Architecture-Compact) 플랫폼을 적용했다.
소형 및 경량화를 추구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리터당 15.9km(AWD 기준)의 높은 경제성을 자랑한다. 가변식 4륜 구동(E-Four AWD)시스템은 전·후륜의 구동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주행조건 및 도로상황에 최적화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렉서스 UX의 첫 인상은 세련미다.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디자인 철학이 전반적으로 녹아들어 있다.
전면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스핀들 그릴은 작은 차체를 커버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가늘고 길게 뻗은 LED 헤드램프는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를 한결 더했다.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가니 동급 최고 수준의 고급스럽고 뛰어난 마감이 눈에 띈다. 동승석까지 길게 이어진 대시보드는 가죽으로 뒤덮여 깔끔하다. 그 위로 바느질로 꼼꼼하게 처리된 마감은 볼때마다 일품이다.
센터 상단에 자리하고 있는 10.3인치 네비게이션은 시인성이 좋다. 바로 아래로는 공조기능이 위치해 있다. 공조버튼은 누르는 버튼이 아닌 업다운 방식이라, 주행 중에도 크게 시선을 가져갈 필요가 없다.
센터 제일 하단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이 탑재돼 있다. 별다른 충전기를 쓰지 않고 스마트폰을 올려놓는 것만으로도 충전이 가능해, 편리성을 강화했다.
UX에는 새롭게 설계된 오디오 컨트롤러가 기어봉 우측 아래에 위치해 있다. 볼륨 조절과 미디어 선택, 라디어 등 모든 버튼이 돌리는 방식이라, 익숙해지면 보지 않고도 조정 가능하다. -
가속페달을 밟으니 부드럽게 나아간다. 아무래도 소음이 없다보니 더 미끄러져 나가는거 같은 느낌이다. 그렇다고 발 끝에서부터 큰 힘이 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콤팩트 SUV인걸 감안하면 괜찮은 수준이다.
고속도로에 접어들며 주행모드를 스포츠모드로 변경했다. 빨간색으로 바뀐 계기반부터 일반모드와는 달라졌다는걸 자연스레 인지시킨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꾸준하게 뿜어내는 힘이 속도를 계속해서 끌어올린다. 어느덧 고속주행구간에 접어들었지만, 별다른 흔들림없이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간다. 콤팩트 SUV에서 느껴지는 안정감치곤 꽤나 괜찮은 수준이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잔진동도 잘 흡수한다. 새롭게 개발된 GA-C 플랫폼을 적절한 값에 세팅한 덕분이다. 때문에 방지턱을 넘을때도 별다른 충격이 느껴지지 않는다.
주행 중 유입되는 소음도 잘 막았다. 적절하게 조정된 서스펜션과 함께 소음도 줄이면서 승차감은 웬만한 중형차 이상을 자랑한다. 이날 시승한 대다수 기자들이 편안한 승차감을 이 모델의 최대 장점을 꼽은 이유가 이 때문이다.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했다. 현대·기아차에 버금가는 반자율주행을 뽐낸다. 핸들에서 잠시 손을 떼도 차선 중간을 유지하며 나아간다. 크루즈 컨트롤로 주행할 때 일부 수입차량에서 느껴지는 불안감은 적어도 UX에서는 해당사항이 아니다.
시승결과 도출된 연비는 리터당 16.4km였다. 주행 도중 급가속과 감속을 반복한 결과치곤 꽤나 만족스런 수치다.
시승하는 동안 이 모델의 단점을 찾아보려 구석구석 살펴봤다. 그럼에도 크게 지적할만한 사항을 찾지 못했다.
이기적인 하이브리드 'UX'. 소형 SUV 시장에서 어떠한 행보를 보여줄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