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개발사업 본격화 속 해외사업 안정화… 작년 영업익 2912억 달성
  • ▲ 이라크 비스마야신도시 시공 현장. ⓒ한화건설
    ▲ 이라크 비스마야신도시 시공 현장. ⓒ한화건설

    한화건설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만한 영업성적을 냈다. 본격화된 주택개발사업과 안정화된 해외 부문 등 전 부문의 고른 성장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만 유동비율과 부채비율 등 주요 재무건전성 지표가 2010년대 들어 가장 불안한 수치를 기록하면서 이제는 내실을 다져야 할 때가 된 것으로 보인다. 또 다소 부족한 먹거리 확보 역시 성장성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5일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 연결 기준 한화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912억원으로, 전년 244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영업이익이 2000억원 이상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까지만 하더라도 1500억원대의 이익을 기록하다가 해외 프로젝트 손실로 2014~2015년 평균 42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17년 또 다시 해외 사업장 공사 지연 문제로 25억원 손실을 보는 등 등락을 거듭했다. 이를 감안하면 그야말로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전년대비 흑자전환한 순이익(1349억원) 역시 영업이익과 동일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으며 매출의 경우 2015년 2조9763억원 이후 △2016년 3조1485억원 △2017년 3조3272억원 △2018년 3조7870억원 등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에는 주택개발사업의 수익 본격화와 해외 현장의 안정적 진행이 꼽힌다.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맡고 있는 국내건축 부문의 경우 ▲전남 여수시 웅천지구 복합개발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복합개발 ▲인천 미추홀구 서울여성병원 복합개발 등 대형 개발사업의 매출이 반영됐고, 지난 4년간 임대 운영했던 '김포풍무 꿈에그린 유로메트로(1810가구)'의 분양계약이 완료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건축 부문 매출액은 1조7778억원으로 전년 1조7668억원 수준을 유지했지만, 총이익은 2587억원에서 2738억원으로 5.85% 증가했다.

    해외에서는 이라크 비스마야신도시 건설공사가 2017년 이라크 내전 종결과 함께 정상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진행돼 지난해 5월 2억3000만달러의 건설공사대금을 받아낸 것이 영업이익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낮아진 해외 부문 원가율이 이를 반증한다. 지난해 해외 부문 원가율은 88.3%로 전년 122%에 비해 33.7%p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가량 늘어났으며 총이익은 1855억원 손실에서 1080억원 흑자로 반등했다.

    이밖에 국내플랜트 부문과 국내 토목 부문도 매출이 각각 137%, 2.87%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 ▲ '김포풍무 꿈에그린 유로메트로' 전경. ⓒ한화건설
    ▲ '김포풍무 꿈에그린 유로메트로' 전경. ⓒ한화건설

    다만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보기에는 재무안정성과 부족한 성장 동력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기록한 유동비율 80.2%와 부채비율 343%는 2010년대 들어 가장 악화된 상황이다. 전년대비 11.1%p 줄어든 유동비율은 2013년 155% 이후 지속 감소하고 있으며 전년대비 22.5%p 악화된 부채비율도 2016년 296%, 2017년 320%로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2018년 84.0%에서 87.1%로 심화됐다. 특히 차입금의 단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총차입금 규모가 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장기차입금은 전년대비 57.0% 줄어든 반면 단기차입금은 31.2% 증가했다.

    2016년 전년대비 7.27% 줄어든 매출원가도 2년 연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국내플랜트 원가는 전년대비 2.47배 늘어나면서 원가율이 3.92%p 뛰었으며 국내토목 역시 원가가 4.49% 늘어나면서 원가율도 1.44%p 악화됐다.

    향후 먹거리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진행률이 36.0% 수준인 비스마야신도시 사업이 있지만, 현재 진행 프로젝트 잔액이 대체로 감소하고 있다.

    국내플랜트의 경우 진행 계약 잔액이 33.2% 줄어들었으며 해외공사와 국내토목 역시 4.87%, 4.20% 각각 감소했다.

    수주잔액도 2011년 11조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2016년 19조원 △2017년 16조1118억원 △2018년 16조1029억원 등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한편, 한화건설은 올해 개발사업 역량 강화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