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계획 중간보고회… 연내 고시 후 2025년 완공 목표
  • ▲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모습.ⓒ연합뉴스
    ▲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모습.ⓒ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입지 논란이 거센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해 정면돌파를 택했다. 연구용역 내용을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한 뒤 사업을 사실상 강행하겠다는 태도다. 2025년까지 사업을 완료하기 위해 올해 안에 사업기본계획을 고시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오는 17일 오후 3시 제주도 성산읍 체육관에서 이해관계자와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제2공항 건설 기본계획 수립용역 중간보고회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보고회는 연구책임자가 그동안의 연구내용과 지역 추천 전문가 자문을 통해 도출한 중간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제주지역 항공수요 검토와 이를 토대로 한 적정 인프라 계획, 소음피해와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활주로 배치 방안, 성산읍 주변의 안전한 공역 설정, 공항 건설·운영에 따른 지역상생방안 등을 공개한다.

    항공수요는 국토부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연간 4500만명(국내선 4000만명, 국제선 500만명)으로 추산됐다가 재정 당국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치며 4043만명(국내 3690, 국제 353만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활주로는 3200m짜리 1개가 설치될 계획인 가운데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제시됐던 안에서 활주로 방향과 각도를 미세조정한 내용이 공개될 전망이다.

    공역 설정은 정석비행장의 훈련공역, 군 공역 등과 겹치지 않게 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중간결과 발표 이후 참여한 지역민의 의견을 반영해 오는 6월까지 기본계획 용역을 마칠 계획이다. 용역결과가 나오면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연내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사업에 착수해 예정대로 2025년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듣고 모든 연구단계를 지역에 공개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게 힘쓰겠다"고 말했다.

    제주 제2공항은 저비용항공사(LCC) 성장과 중국인 관광객 증대 등으로 말미암아 현 제주공항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해 추진됐다. 정부는 2015년 서귀포 성산읍 일대 500만㎡쯤 대지에 4조8730억원을 투입해 활주로 1본(3200m×60m)과 계류장, 터미널(국내선 9만2400㎡, 국제선 7만㎡) 등을 갖춘 신공항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제주 도내 2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이 부실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환경 훼손과 소음피해 등이 우려된다며 타당성 조사를 다시 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등 성산읍 입지를 반대해왔다.
  • ▲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반대 기자회견.ⓒ연합뉴스
    ▲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반대 기자회견.ⓒ연합뉴스